北 "300mm 방사포 개발 완료"…계룡대·주한미군기지 타격 가능

북한이 4일 관영매체를 통해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힌 신형 대구경 방사포(다연장로켓)의 사정거리는 최대 2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발사시 육·해·공군본부가 위치한 충남 계룡대와 전북 군산 주한미군기지까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셈이다.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지난 3일 해당 무기의 시험사격을 직접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 무기에 대해 “남조선 작전지대 안의 주요 타격 대상들을 사정권 안에 두고 있는 정밀유도체계를 갖춘 첨단 장거리 대구경 방사포 체계”라고 소개했다.
북한이 발사 장면을 공개한 ‘신형 대구경 방사포’는 북한이 개발중이었던 300㎜ 방사포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지난 해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서 이 무기를 전격 공개해 한·미 군 관계자들과 정보당국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중국 방사포 ‘WS-1B’를 모방해 300㎜ 방사포를 개발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구경이 302㎜인 ‘WS-1B’는 사정거리가 80~180㎞에 이르고 여기서 발사되는 150㎏의 고폭탄은 살상 반경이 70ｍ에 달한다.
군 관계자는 “지난 3일 오전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가 이 신형 방사포의 시험사격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은 유엔 결의가 채택됐던 이날 오전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 쪽으로 단거리 발사체를 6발 발사했다. 이 발사체는 100~150㎞를 날아가 동해상에 떨어졌다.
북한은 이번 시험사격에 대해 “파편지뢰탄,지하침투탄,산포탄(집속탄)에 의한 여러가지 사격방식으로 진행됐고 고에네르기(에너지) 물질을 혼합하여 위력을 높인 방사탄전투부의 파괴·살상 능력이 놀라울 정도로 위력하다”며 이 무기에 다양한 종류의 포탄을 탑재 가능한 사실과 파괴·살상 능력을 강조했다. 또 북한은 “(김 제1비서가) 신형 대구경 방사포를 비롯해 최근 개발한 타격무기들을 최고사령부의 작전 전역들에 하루빨리 실전배비(배치·준비)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밝혀 조만간 실전 배치될 것임을 시사했다.
[노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