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분석 / CJ CG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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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시가총액이 2조4000억원대에 달해 기관투자가가 투자할 만한 '사이즈'가 되는 데다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 시총 200대 기업 중 CJ CGV만큼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곳은 별로 없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코스피 시총 200대 기업 매출은 평균 1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CJ CGV 매출액은 6285억원에서 1조393억원으로 65.4%나 급증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CJ CGV보다 높은 성장세를 시현한 코스피 시총 200대 기업은 한미사이언스와 잇츠스킨 등 28개에 불과하다.
지창우 CJ CGV IR파트장은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유럽에서 투자설명회(NDR)를 열었는데 하루에 여섯 차례나 설명회를 하는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고 소개했다. CJ CGV IR팀은 유럽 투자설명회를 총 25차례 진행했는데 현지에서 추가 요청을 받아 성사된 자리가 대부분이었다.
CJ CGV가 투자설명을 하러 유럽에 왔다는 소식을 뒤늦게 전해 들은 유럽 기관투자가들이 IR팀에 연락해 추가 일정을 만들 수 없는지 문의했다는 후문이다.
CJ CGV에 관심을 보인 유럽 기관투자가 면면은 화려했다. 영국 런던에서는 피델리티·슈로더·픽텟이 관심을 보였고, 에든버러 설명회에서는 에든버러파트너스가, 프랑스 파리에서는 아문디가, 네덜란드에서는 로베코암 등이 CJ CGV에 대해 알고 싶어했다.
CJ CGV는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영화관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작년 중국 전체 영화관이 벌어들인 관람 수입(박스오피스)은 2014년보다 49.1% 성장했지만 중국 CGV는 같은 기간 무려 79.1%나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관객 수도 전체 중국 영화관 시장은 1년 사이 51.1% 증가했지만 중국 CGV에서 영화를 본 관람객 수는 85.3% 늘었다.
CJ CGV는 빠르게 성장 중인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중국 내 상영관 수는 63개로, 올해 90개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아직 수익성보다 성장성을 중시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현재 CJ CGV 중국법인 수익성은 그다지 좋지 않다.
2006년 중국에 진출했지만 지난해에야 겨우 이익을 내기 시작했을 정도다. 재무 상태도 썩 좋은 상황이라고 볼 수 없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CJ CGV 부채 비율은 195.3%에 달했다. 자본은 4615억원이었지만 부채가 9014억원이나 됐다.
배당 수준도 높다고 보기 어렵다. 2014년에는 당기순이익의 44.5%를 배당으로 지급했지만 시가배당률로 따져보면 0.65%에 불과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보니 시가배당률이 낮게 나온다"며 "하지만 주가 흐름이 좋은 편이어서 투자자들이 큰 불만을 갖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한동안 중국법인이 현지 시장에서 안착할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CJ CGV 주가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1년 전인 작년 3월 10일 CJ CGV 주가는 5만6300원이었지만 중
현재 CJ CGV 주가수익비율(PER)은 35.53배에 이른다. 지창우 파트장은 "중국 경쟁사인 완다의 PER가 80배, 아이맥스차이나가 60배, SMI홀딩스가 50배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고평가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