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제과는 전일 대비 5.8% 오른 256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14.1%까지 치솟으며 276만6000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롯데제과는 전날 1주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낮추는 주식분할을 오는 5월 17일(신주 상장일) 단행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액면분할을 하면 주당 가격이 20만원대로 가벼워져 소외받았던 개인투자자들도 투자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주식 수가 10배로 늘어나는 만큼 거래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지난해 액면분할을 단행했던 아모레퍼시픽 사례를 봤을 때 롯데제과 액면분할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배구조가 안정되면서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향후 주가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일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이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누르고 다시 한 번 승리함에 따라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형제간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신동빈 회장을 중심으로 한 원 리더 체제가 굳건해지면 최대 수혜 업체는 롯데제과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롯데와 한국 롯데 제과업에서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롯데제과 국내 매출은 연간 1조7000억원 규모다. 일본에서 제과업을 하고 있는 (주)롯데 매출액은 2조8000억원이다. 두 회사 매출을 단순 합산하면 아시아 2위 제과업체가 된다. 양사가 협력을 본격화하면 롯데제과가 얻을 시너지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일본 (주)롯데가 먼저 진출해 경영을 주도하던 인도네시아 태국 대만 필리핀 등에서도 한국 롯데제과 제품을 손쉽게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시너지를 반영해 올해와 내년 롯데제과 영업이익을 기존 전망치보다 각각 11.7%, 15.5% 높여 잡았다. 이 연구원은 "일본 롯데 매출이 더 많고 수익성도 높아 통합 경영이 실현되면 롯데제과 기업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롯데제과 역할도 재조명받고 있다. 롯데제과는 롯데쇼핑(7.86%) 롯데칠성(19.29%) 롯데푸드(9.32%) 롯데리아(13.59%)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배구조 전문가들은 호텔롯데 상장 이후 롯데그룹이 순환출자를 해소하고 호텔롯데 중심으로 지주사 체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롯데제과가 호텔롯데에 직접 합병되거나 또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된 이후 투자회사가 호텔롯데에 합병될 것으로 예상해 왔다. 최근 롯데제과가 호텔롯데에 합병되는 대신 호텔롯데 산하 중간지주사로 변신해 그룹 식품사업을 총괄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 같은 관측은 호텔롯데가 롯데쇼핑이나 롯데제과와 합병하지 않고도 지주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에서 출발한다. 롯데제과 지분 15.3%를 보유하고 있는 롯데알미늄, 롯데쇼핑 지분 7.9%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후지필름, 롯데케미칼 지분 31.3%를 보유 중인 롯데물산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계열사들을 합병한 후 대홍기획 롯데건설 등 계열사들과 지분 교환을 실시하면 호텔롯데는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등 핵심 계열사 지분율을 많게는 40%대 중반까지도 확보할 수 있다. 롯데제과 역시 보유 중인 롯데쇼핑 지분 일부를 호텔롯데에 넘기고 대신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푸드 지
[노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