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IG그룹이 최대 3조원에 달하는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IFC는 동북아금융중심지의 상징으로 여의도 랜드마크 건물로 자리잡고 있어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IG코리아부동산개발과 매각주간사인 이스트딜시큐어드는 IFC 오피스타워 3개동과 콘래드서울호텔, IFC몰 등을 매각하기 위해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다음달 4일까지 인수제안서를 접수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자유롭게 자산을 선택해 가격을 제안하는 방식이며, 제안서를 받고 난 뒤 구체적인 매매 가격과 거래 구조 등을 정할 방침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나온 매물을 통으로 인수하길 바라는 투자자들이 있는 반면, 특정 자산을 골라 매입하길 원하는 투자자들도 있다”며 “워낙 매물 규모가 크다 보니 매각자 측에서도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거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여의도 IFC의 전체 거래 규모는 2조~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2년 단계별로 준공된 IFC는 서울시가 토지를 임대하고 AIG코리아부동산개발이 투자와 개발·운영을 맡고 있으며 연면적 50만5236㎡에 오피스타워 3개동(Ⅰ·Ⅱ·Ⅲ)과 콘래드서울호텔, IFC몰로 구성돼 있다. 서울 주요 지역인 여의도에 위치해 있는 초우량 부동산이어서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인수 후보로는 글로벌 부동산펀드와 사모투자펀드(PEF), 주요국 국부펀드 등이 꼽힌다. 특히 지난해 콘래드서울호텔을 투자차 방문한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미 상당수 외국계 투자자들과 인수 의사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국민연금이 지난해 말 IFC 투자를 검토하했다.
한 사모펀드 관계자는 “각자 원하는 매물은 다르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IFC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오피스타워Ⅲ의 높은 공실과 소유권 이전 문제가 가격 협상의 최대 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한국씨티은행은 중구 다동 사옥을 매각한 뒤 오피스타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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