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선 문턱에서 고꾸라진 코스피가 재차 반등을 노리고 있다. 지수에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지만 기관의 대규모 순매도 공세에 지수는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25일 오전 9시 4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8포인트(0.07%) 오른 1987.35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지수는 1990선까지 회복한 이후 지난 6거래일 동안 3거래일 연속 장중 2000선 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종가 기준으로는 연일 2000선을 밑돌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나타내다 전날에는 1980선까지 재차 밀려났다.
지수의 지지부진한 흐름은 무엇보다 기관이 지속적으로 순매도 공세를 퍼붓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은 지난달 29일부터 18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하면서 지수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이 기간 기관은 3조1700억원 가량의 물량을 쏟아냈다. 다만 이날에는 장 초반 외국인이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기관은 오랜만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밤 뉴욕증시는 ‘성금요일(굿프라이데이)’ 휴장을 앞두고 달러화 강세로 원자재업종이 크게 떨어지는 등 혼조 마감했다. 최근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이 달러화 강세를 이끌며 유가, 에너지·원자재 기업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예상했던 시기보다 추가 금리 인상은 빠른 시일에 단행될 것”이라고 말한 반면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금리를 정상화해야 하나 인내심을 갖고 점진적으로 해야한다”며 지수의 관망세를 확대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산텍사스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0.33센트(0.8%) 하락한 39.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1배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하는 가운데 펀드 환매 확대, 외국인 순매수 강도 약화 등 지수관련 수급 상황도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 경기 회복, 호실적 등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수는 당분간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업종별로 혼조세다. 기계, 비금속광물, 건설업, 의료정밀 등은 오르고 있지만 은행, 운송장비, 금융업 등은 소폭 하락하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115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2억원, 30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48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부진하다. 신한지주는 1% 넘게 내리고 있고 현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382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292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상·하한가 종목은 없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2.01포인트(0.29%) 오른 688.27을 기록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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