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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양 경영진은 25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1000억원(약 12.2%)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법정관리인 출신인 김용건 (주)동양 대표 등 경영진과 임직원이 외부 경영권 공격을 피하기 위해 우호지분 확보에 나선 것이다. 총 8200억원 수준인 (주)동양 시가총액에 비하면 이번 자사주 매입은 작지 않은 규모다. 김 대표는 이날 매일경제와 통화하면서 "1000억원 수준의 자사주 매입을 실시하면 주주가치 제고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며 "향후 상황에 따라 매입 규모를 늘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 경영진이 30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낸 것은 주주친화 정책으로 전체 지분 중 73.74%를 들고 있는 소액주주들의 표를 끌어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주)동양은 최근 주주들에게 의결권 대리행사를 권유하면서 자사주 취득을 포함한 주주친화 정책을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유진그룹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동양 경영권을 확보하겠다고 공개 선언한 것에 반발해 임직원 주도하에 주주들을 상대로 한 호소문도 발표했다.
앞서 (주)동양의 2대주주 유진그룹(지분율 10.01%)과 최대주주 파인트리자산운용(10.03%)은 이사 수 확대와 추천 이사 선임 안건을 각각 제안했다. 양측이 제안한 안건 중 하나가 통과되면 현 경영진의 경영권은 분산될 수밖에 없다.
지난달 법정관리를 졸업한 (주)동양은 뚜렷한 대주주가 없어 적대적 인수·합병(M&A)의 표적이 되고 있다. 법원은 (주)동양의 법정관리 졸업을 허가하면서 당시 법정관리인이었던 김 대표를 대표이사로 추대하고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10명을 3년 임기로 선임했다.
현재로서는 지분율이 가장 높은 유진그룹과 파인트리운용이 차기 경영권 확보에 다소 유리한 상황이다. 주주총회에서는 유진그룹과 파인트리운용 간
유진그룹은 표를 모으기 위해 소액주주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의결권 위임을 호소하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주요 주주인 삼표(3.19%)와 동양레저(3.03%)의 향방이다. 유진그룹과 파인트리운용은 이들을 우군으로 확보하기 위해 접촉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