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생생(生生)토크’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국로슈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현대카드, 불필요한 보고는 NO…“생각에 투자하라”
현대카드는 불필요한 보고 관행을 없애는 등 비합리적 기업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경영을 시도하고 있다. PPT 제작에 필요 이상의 시간과 인력이 투자돼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제로 PPT’, 형식적인 보고가 난무하는 것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종이제로’, 형식적인 보고서를 통한 문의가 아닌 전화나 이메일로 상급자에게 문의를 권장하는 ‘다이렉트 콜’ 등이 그 예다. 특히 제로 PPT 캠페인은 2014년 일시적으로 진행한 이후 직원들의 만족도과 호응이 높아 대외 작성용이나 읽기가 아니라면 아예 사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관행을 개선했다.
실제 직원들 컴퓨터에는 파워포인트 프로그램이 삭제됐고 모든 사내 회의와 보고는 간단한 문서나 구두로 대체하고 있다. 이같은 방침에는 핵심 메시지 전달을 위해 “생각하고 대화를 나누는데 시간을 투자하라”는 정태영 부회장의 경영신조가 녹아있다.
◆우아한형제들, 인센티브 혁신“숫자로만 평가할 수 없다”
국내 1위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는 개인에 지급되는 인센티브가 없다. 사람을 단순히 숫자로만 평가할 수 없다는 김봉진 대표의 생각이 바탕이 된 것. 우아한형제들은 2014년 3월부터 계약 건수에 따라 영업직 직원들에게 지급하던 인센티브 제도를 폐지했다. 이 배경에는 개인별 고과와 성과급 차등이 오히려 서로를 경쟁상대로 여겨 팀워크를 저해하게 한 뼈아픈 경험도 작용했다.
김 대표는 인센티브용으로 책정해둔 예산으로 영업부서 전체를 동남아 세부로 여행을 보내는 등 개인이 아닌 팀 자체로 움직일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
개인실적에 연연하지 않다보니 팀워크가 단단해졌고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아졌다. 실제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하던 2013년 한해 총 영업직 직원 36명 중 3명이 퇴사했으나, 제도 폐지 이후 2014년 한해 회사를 떠난 영업직 직원은 50명 중 단 1명에 불과했다.
◆한국로슈, 소통하는 조직…“사소한 고민도 나눠요”
글로벌 제약사 한국로슈는 직원들이 나이나 직급을 떠나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수평적 조직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한글 직급제 폐지. 과장, 차장, 부장과 같은 직급 대신 이름에 ‘님’을 붙여 부름으로써 서로를 존중하며 일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고 있다.
특히 임직원 간의 소통 강화와 건강 장려를 위해 매년 진행하는 ‘리브 웰(Live Well)’ 프로그램은 다른 회사의 벤치마킹 대상이다. 직원들의 호응이 그만큼 좋다는 것. 한 예로 한국로슈는 작년 각 부서의 임원진이 일일 선생님이 돼 직원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마인드 클리닉’ 시간을 마련했다.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부터, 고치기 어려운 습관까지 너무 사소해서 쉽게 꺼내
이외에도 30~50명이 모여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임원과 소통하는 ‘생생(生生)토크’ 프로그램도 직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