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당국이 미래에셋증권의 KDB대우증권 인수를 최종 승인한 데 이어 두 증권사간 합병 작업이 1일 공식적으로 시작된다. 미래에셋측은 KDB대우증권의 간판을 한번에 떼기 보다는 외부 고객과 내부 임직원의 반감없이 서서히 통합해가겠다는 전략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DB대우증권 홍성국 사장 이하 임직원들은 1일부터 KDB대우증권 뱃지를 착용하지 않기로 했다. KDB산업은행에 인수되면서부터 사용했던 뫼비우스의 띠 형상의 산은금융지주 계열 로고 뱃지를 떼기로 한 것이다.
KDB대우증권 인트라넷에서는 산은금융지주 계열사 직원들간의 정보교류도 차단됐다. 종전엔 KDB대우증권 직원들이 산업은행 산은자산운용 등 다른 계열사의 직원을 검색하거나 통합 메신저를 사용해 대화를 나눌 수 있었으나 이제는 불가능해 졌다.
미래에셋은 또 기존 대우증권 고객 이탈없이 최대한 자연스럽게 합병을 이끌기 위해 대우증권 로고(CI)는 살려두면서 브랜드 색상을 바꾸기로 했다. 종전 대우증권이 사용했던 진한 남색 브랜드 색상을 버리고 오렌지색과 밝은 청색 등 두가지 대비색을 활용한 미래에셋 고유의 색상으로 갈아타기 시작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우증권이 기존 광고대행사 하쿠도호제일과 계약을 종료하고 미래에셋의 광고 자회사인 브랜드무브로 갈아탔다”며 “서서히 브랜드 통합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대우증권은 기존 해외사업본부를 분리해 홍성국 대표이사 직속으로 글로벌 트레이딩 센터 신설작업을 진행중이다. 기존 해외사업본부는 은행 자회사의 트레이딩 업무를 제한하는 ‘볼커룰’을 적용받아 트레이딩을 자유롭게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최대주주가 KDB산업은행에서 비은행 계열인 미래에셋증권으로 변경되면 자유로운 트레이딩 업무가 가능해진다.
대우증권의 글로벌 트레이딩 센터는 추후 미래에셋 트레이딩 센터와 합쳐질 전망이다. 일각에선 홍성국 대표가 통합 글로벌 트레이딩센터 총괄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신년사에서 “미래에셋 본사가 있는 을지로 센터원 빌딩에 1000평 규모 글로벌 트레이딩룸을
[한예경 기자 /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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