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층·169m로 제주에선 가장 높은 건물이 될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중국 건설사가 짓는다. 한국의 대표적 랜드마크 가운데 한 곳을 중국 건설사가 시공하는 것이다. 자금력을 앞세운 중국식 해외건설 수주방식이 통했다는 평가다.
롯데관광개발과 중국 뤼디그룹은 5일 세계 최대 건설사인 중국건축(CSCEC)을 ‘드림타워 카지노 복합리조트’ 시공사로 선정하고 이날 오후 상하이 뤼디그룹 본사에서 시공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은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사인 뤼디그룹과 공동개발에 이어 세계1위 건설사인 중국건축이 공사에 참여하면서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추게 됐다”며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통해 22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이 프로젝트는 지난 2014년 3월 한화건설과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뤼디그룹 본사 차원에서 공사비 지급 확약을 하지 않은데다 850실에 달하는 분양형 호텔의 흥행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국내 건설사들은 위험을 떠안고 선뜻 공사에 참여하기 어려워 포기했다.
반면 중국 건축은 드림타워 개발사업 참여를 위해 ‘조건 없는 책임준공 확약’과 ‘18개월 외상 공사’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이에 따라 중국건축은 공사비를 못받더라도 자기 자금으로 건물 완공을 책임져야 한다. 또 착공 후 18개월간 모든 공사를 자체 자금으로 진행한다. 중국건축은 18개월이 지나도 누적공사비가 1800억원(10억 위안)이 되지 않으면 공사비 청구를 하지 않기로 했다.
국내 건설업계는 중국건축이 이같이 파격적인 조건으로 시공에 나선다는데 충격이 적잖다. 안성현 대한건설협회 부장은 “공사비를 받지 못해도 건물 완공을 책임지고 18개월간 공사를 외상으로 건설사가 떠앉는다는 건 국내 뿐아니라 해외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조건”이라며 “자금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중국업체가 아니면 이런 조건을 걸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건축은 지난해 미국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 가운데 37위에 오른 세계 1위 건설업체다. 중국 정부소유 3대 공기업으로 2014년 자산 규모가 1489억달러(171조원)에 달하며 연매출은 1229억달러(141조원)를 기록했다. 국내 최대 건설사인 현대건설이 지난해말 19조1221억원 매출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7배를 넘는 규모다. 중국건축은 이같은 튼튼한 자금력을 무기로 한국에서 첫 대규모 개발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외상공사와 조건없는 책임준공이라는 부담이 큰 조건은 중국 건설사가 아니면 걸기 어려울 것”이라며 “사업초기부터 착공 준비와 공법 검토 등 뤼디그룹에 협조해온 처지에선 우선협상자 지위 상실에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드림타워 카지노 복합리조트는 제주도 노형동 부지(2만3300㎡)에 건설되는 7000억원 규모 프로젝트로 제주 최고 높이인 169m(38층)로 지어진다. 복합리조트는 호텔 776실, 호텔레지던스 850실 등 162
[김기정 기자 /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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