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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사장은 7일 매일경제와 통화하면서 "국내 시장의 저금리 추세로 추가적으로 부담해야 할 금액이 1조원을 훨씬 넘었다"며 "과거 제일생명(한국알리안츠생명의 전신) 때 판매했던 고금리 상품들이 저금리 시대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 경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보험사 건전성 감독기준(Solvency II 규제)이 적용되는 유럽 회사로서는 매 분기 이 같은 저금리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보는 것이 부담스러운 데다 저금리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그룹 본사에서 회사를 매각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이 전 사장은 "자구 노력을 위해 최근 3년간 직원 수를 1700명에서 1100명으로 감축했고 상품 포트폴리오도 변액보험과 보장성 상품 중심으로 전환시켰다"면서 "하지만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경영 악화를 피해가지 못했고 결국 매각되는 아픔을 겪게 됐다"고 술회했다.
이 전 사장은 "회사를 매각하는 결정은 지난해 그룹 회장이 새롭게 부임하면서 해외 사업장에 대한 구조조정 차원에서 더 적극적으로 검토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사장은 "어느 회사보다도 임직원들의 충성도가 높고 또 열심히 일하는데도 저금리 장기화라는 구조적 환경 변화 속에서 회사의 시장 가치가 저평가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35억)에 매각되는 것은 매우 가슴 아픈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전 사장은 이어 "국내 대형 보험사들은 미리 잘 대비해 한국알리안츠생명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연세대를 졸업한 이 전 사장은 휴렛팩커드 변호사로 활동하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