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산유국 회의에서 원유 감산 합의가 실패했다는 소식에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주 중국 경기 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며 2010선 중반까지 올랐던 지수는 이날 2000선 부근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18일 오전 9시 19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88포인트(0.59%) 내린 2002.83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13.36포인트 내린 2001.35에 개장한 후 장 초반 2000선 부근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1970~1980선에서 지지부진한 횡보세를 보이던 지수는 지난주 중국의 수출 지표가 호조세를 보이자 2010선 중반까지 뛰었다. 하지만 원유 감산 합의 실패로 국제유가가 폭락세를 보이면서 지수도 하락 압력을 받는 모습이다. 또 오는 27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도 투자심리를 억누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주요 산유국 회의에서 회의 참가국들은 석유 생산량 동결에 합의하는 데 실패했다.
OPEC 최대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의 동참이 없으면 산유량을 동결할 수 없다는 완강한 자세를 보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은 그동안 경제제재 이전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겠다며 감산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산유국 합의가 불발되자 국제유가는 폭락세를 보이며 40달러선이 붕괴됐다. 뉴욕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뉴욕거래소에서 6%대 급락한 37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최진호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증시의 반등을 이끌어 온 두 가지 요소가 미국 금리 인상 지연과 유가 반등이었음을 고려하면 이번 합의 실패는 유가 추가 상승 기대감 약화로 이어지고 신흥국 증시의 반등 탄력도 약해질 전망”이라며 “다음주로 예정된 미국 FOMC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지며 당분간 증시는 방향성을 탐색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삼성생명의 급락에 따라 보험이 4% 가까이 떨어지고 있고, 건설업, 철강·금속 등도 약세다. 운송장비, 섬유의복, 전기가스업 등은 소폭 오름세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47억원, 348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기관은 56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56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삼성생명이 6%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71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489개 종목이 떨어지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62포인트(0.23%) 내린 694.00을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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