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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04월 22일(16:2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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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PHC파일 제조 업체인 삼부건설공업 매각 본입찰에 (주)동양을 비롯한 3곳이 응찰했다.
22일 법원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삼부건설공업 본입찰에 총 3곳이 참여했다. 본입찰에 참여한 곳들은 레미콘 업체인 (주)동양과 (주)산하, 사모투자펀드인 키스톤PE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치러진 예비입찰에는 3개 레미콘 업체(정선레미콘, 산하, 동양)와 건설사 대원, 키스톤PE 총 5개 인수후보가 응찰했다.
법원과 매각자문사인 삼정KPMG 회계법인은 인수후보들의 제시 조건을 검토해 논의를 거친 뒤 다음 주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방침이다.
삼부건설공업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삼부토건의 자회사다. 건설 현장에 사용되는 고강도 콘크리트 PHC파일을 생산하는 업체다. PHC파일은 건설공사를 시작할 때 지반이 약한 곳의 침하를 막고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하는 기초 보강재다. 지난해 매출은 667억원, 영업이익은 150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대비 각각 21.8%, 120% 증가한 호실적을 냈다.
앞서 지난달 14일 (주)동양은 기존 사업부문 수익성 개선과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삼부건설공업 인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재 (주)동양의 경영진은 최대주주인 유진그룹과 경영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주)동양의 최대주주인 유진그룹도 삼부건설공업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고 인수를 검토했지만 예비입찰 단계에서 인수 계획을 접었다.
관건은 가격이다. 매각측은 삼부건설공업의 지난해 호실적과 인수후보들간 경쟁 구도 등을 감안하면 800억원 이상의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매각측이 희망하는 가격은 너무 비싸다는 게 인수후보들과 업계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내년 이후의 건설경기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인만큼 삼부건설공업의 지난해 호실적은 일시적인 것이라는 게 주된 근거다. 업계에서는 적정 매각가격이 500억원대라고 보고 있다.
한 파일업계 관계자는 "동양과 산하가 가격을 꽤 높이 썼을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파일경기가 고점을 지난만큼 무리하게 높은 가격으로 인수할 경우 향후 업황이 저조할 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