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전자가 재무적투자자(FI)와 맺은 재무구조 약정을 지키지 못해 매각 위기에 몰렸다. 동부대우전자 대주주 동부그룹측은 매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 작업에 돌입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 대주주 동부그룹은 100억원 규모 동부대우전자 유상증자를 추진중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동부그룹이 지난 2013년 KTB PE, 유진자산운용 등 재무적투자자와 공동으로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하며 맺은 재무구조 약정을 지키기 위한 포석이다. 동부대우전자 주주는 동부그룹측(지분율 50.6%), 재무적투자자측(49.4%)로 구성돼 있다.
동부그룹은 재무적투자자에게 ‘인수 후 3년 이내에 동부대우전자 순자산 1800억원 이상 유지’를 약속했다. 견실한 재무구조를 유지해 향후 투자 손실 발생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차원이다. 이같은 약속이 지켜지지 못할 경우 재무적투자자는 동부그룹측에 동부대우전자 동반매각권(태그얼롱)을 행사하거나 보유 지분을 매각할 권리(풋 옵션)를 부여받았다. 그러나 동부대우전자는 지난 2014년말 순자산 179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당기순손실 239억원 실적을 기록한 여파로 순자산이 175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재무약정 약속을 지키지 못한 셈이다.
이에따라 재무적투자자측은 다음달말까지 6개월간 유예시한을 주고 해당 약정을 지키라는 요구를 한 상태다. 동부대우전자가 유상증자에 성공할 경우 순자산은 1858억원으로 늘어나 약정을 충족하게 된다.
동부대우전자 유상증자가 실패할 경우 동부그룹측은 동부대우전자를 매각할 운명에 처한다. 유상증자 실패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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