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들은 ‘슈퍼리치’들과 마찬가지로 하반기 부동산 시장이 수도권과 지방으로 양분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경기도는 이주수요 발생에 따른 상승여력이 점쳐진다. 서울의 올해 입주량이 2만3432가구로 작년 2만1132가구에 이어 많은 편은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연말에 강남 개포 재건축 이주 수요가 발생한다”면서 “지방보다는 수도권, 수도권에서도 서울, 서울에서도 강남의 집값이 많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임채우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도 “서울 재건축·재개발에 따라 발생하는 이주수요가 경기도에까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 사이에서도 강남4구가 하반기에 집값이 가장 많이 뛸 지역으로 꼽혔다. 안명숙 부장은 “서울에서는 재건축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견인 될 것”이라면서 “강남4구 외에도 강서, 마곡도 상승 여력이 큰 편”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센터장은 “강남4구도 기존 주택보다는 신규분양 시장 위주로 상승폭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방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하락 추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WM자문센터 부장은 “그동안 지방은 기업도시, 혁신도시 등 호재가 반영돼 수년간 상승했지만 이제 별다른 견인 요인이 없다”면서 “울산, 거제 등은 조선·해운 구조조정, 대구·경북은 이미 많이 오른 부동산 가격, 대전은 세종시 선호추세 등의 지역적 요인으로 하락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는 전반적인 경기 불황, 대출 규제에 따른 유동성 축소, 2018년까지 쏟아지는 입주물량으로 상승은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달부터 시작된 지방 대출규제에 대해서는 ‘심리적 위축’이 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임채우 위원은 “지방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수요보다 투자수요가 많은 시장”이라면서 “거치기간이 짧아지면 당장 수요자들이 체감하는 부담은 두 배 이상 늘어나는데다 자영업자 등 자금 증빙 안 되는 사람들의 주택 구입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명숙 부장도 “이번 규제가 소득이 안정적인 사람에겐 영향이 없지만 심리적 영향은 줄 것”이라며 “대출 못 받는 사람들이 분양시장에 몰리는 현상도 일시적으로 발생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매매시장과 분양시장 모두 위축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투자 상품으로 빌딩을 꼽았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자산가들은 시장 변동시에도 매매가 쉬운 20억~30억원 정도의 꼬마빌딩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있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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