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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단지에 실내 골프장을 들이는 것은 기본이고 이젠 아예 골프장 안에 집을 직접 설계해 지을 수 있도록 주택용지를 내놓거나 고급빌라를 파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고급주택 시공 전문업체인 원건설이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에서 분양하는 '죽전 힐데스하임'이 그런 예다. 이 단지는 대지면적 1만490㎡ 용지에 지하 3층~지상 최고 4층, 4개 동에 전용면적 258~281㎡형 총 40가구 규모다. 원건설 관계자는 "단지가 한성CC 골프장 페어웨이에 둘러싸여 조망이 좋다"며 "골프장 옆에 들어서는 고급빌라로 디자인과 가구에 신경 썼고, 일부는 평면 구조를 다르게 설계했다"고 말했다.
고급주택은 일반주택보다 더 많은 건축비를 들여 짓는 집이다. 지방세법 규정상으로는 주거용 건축물이나 이에 딸린 땅의 면적 등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준을 넘어서거나 건축물에 67㎡ 이상의 수영장 등 부대시설이 들어선 경우를 말한다.
죽전 힐데스하임의 설계는 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받은 건축가 조민석 씨가 맡았다. 조씨는 남해 사우스케이프 클럽하우스를 비롯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 '부띠끄모나코'와 여의도 'S-트레뉴' 등을 설계한 건축가다. 힐데스하임에는 이탈리아산 '아리탈 쿠치네'를 주방가구로 들이고, 창문과 창틀 등은 독일 브랜드 '론첼' 제품을 써 고급화 전략을 썼다는 게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골프장 바로 옆에 들어서지만 단지 안에 별도로 골프연습장이 있고 주차 공간은 가구당 3.5대에 달한다.
'DIY(직접 만드는)' 용도로 골프장 땅이 시장에 나온 사례도 있다. 롯데건설과 KCC건설이 출자한 블루아일랜드개발이 분양 중인 인천 청라국제도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 내 단지형 단독주택용지 '더 카운티'가 그것이다. 개발사는 1차를 분양한 데 이어 2차분 분양에 나섰다.
땅을 분양받은 사람은 개별 정원(앞마당)과 테라스, 다락방, 옥상 정원 등을 맞춤형으로 설계할 수 있다. 보안 시스템을 갖춘 단지 안에는 편의점, 공용 세탁실, 무인 택배 시스템, 운동시설 등 입주민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분양가는 3.3㎡당 500만원대 후반(대지면적 530여 ㎡·총분양가 8억~10억원)이다.
가족·녹색 공간에 대한 수요를 의식해 아파트를 골프장처럼 꾸미기도 한다. 롯데건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