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준금리 이벤트가 국내증시를 끌어내리고 있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연준(Fed)의 성명서가 발표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19일 오전 9시 4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4.93포인트(0.25%) 내린 1951.80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밤 연준은 4월 FOMC 의사록을 공개,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앞으로 발표되는 경제 지표가 회복세를 보일 경우 6월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고용시장의 개선, 물가의 안정화 등이 이뤄질 경우 6월 연방기금 금리 목표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또 일부 위원들은 시장의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지나치게 낮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도 많다. 경제지표 부진으로 6월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은 상당부분 낮다는 판단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매파적인 내용을 발표했지만 해석을 달리하면 의사록에서 언급된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이 전망하듯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이 중요하다”면서 “미 연준에서 발표하는 LMCI고용환경지수는 여전히 기준선을 밑돈 -0.9에 그치고 있고 최근 상승하던 핵심 PCE 가격지수도 정체되며 1.6%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즉, 다음 달 FOMC에서 금리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얘기다.
홍 연구원은 “이날 국내증시는 최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내증시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우려 보다는 애플의 상승과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애플 관련 기업들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밤 뉴욕증시는 기준금리 인상 우려 속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약보합, S&P500지수는 강보합, 나스닥지수는 강세 마감했다.
국제유가 역시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0.12달러(0.25%) 내린 48.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6월 인상론이 대두되자 달러 대비 원유 투자 매력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내리는 업종이 많다. 통신업, 운수창고, 보험, 음식료품, 서비스업, 운송장비 등이 하락세다. 반면 의약품, 은행 전기전자 등은 상승하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9억원, 119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는 반면 개인은 129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88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부진하다. KT&G는 2% 넘게 내리고 있고 현대모비스, NAVER도 1%대
이 시각 현재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316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353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상·하한가 종목은 없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1.65포인트(0.24%) 오른 685.52를 기록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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