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아파트가 연내에만 1만107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난해보다 161%나 급증해 주택시장에서 ‘나홀로 강세’를 보이는 서울 재건축 시장 열기가 뜨거울 전망이다. 지하철역 등 교통여건은 물론 학군과 대형 마트가 가까운 편의성으로 주목된다.
19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5월이후 연내 서울에서 재건축을 통해 분양될 물량은 총 26개 단지 1만107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870가구보다 161.2% 증가하는 셈이다. 권역별로는 강남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 등 강남4구(강남권)가 8곳 3065가구이고, 강남4구를 제외한 비강남권은 18곳 7042가구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강남권은 13.6% 비강남권은 500%넘게 급증한 규모다.
이처럼 재건축 일반 분양이 증가한 데는 정비사업 규제 완화와 아파트 재건축도 있지만 최근 단독주택 재건축이 급등한 것도 주요인으로 꼽힌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MB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도 재건축 규제가 완화되면서 중단되거나 지연됐던 재건축 사업 속도가 빨라지면서 분양물량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단독주택 재건축은 2009년 도정법 개정을 통해 사업 추진 여건이 좋아졌다. 구역지정 기준 면적이 1만㎡이상에서 5000㎡ 이상으로 완화됐고 지역 내 노후불량주택이 50%만 포함돼도 재건축이 가능했다. 또 재개발에 있는 임대주택 건립 의무가 없고 세입자에 대한 이주대책 없이도 사업을 추진할 수 있어 대상지가 늘었다.
그러나 국토부가 2012년 가로주택정비사업 도입 등 내용을 포함한 도정법 개정안을 내놓으면서 재개발보다 혜택이 많은 단독주택 재건축은 2012년 8월 폐지됐다. 다만 추진 중인 곳을 위해 2년간 법 적용이 유예됐고, 현재 추진중인 곳은 규제 이전부터 시작된 곳들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5년 2분기까지 지정 돼 있던 단독주택 재건축구역 92곳이다. 이 중 작년까지 일반분양을 마친 곳을 제외하면 앞으로 단독주택 재건축 사업장 70여곳에서 일반분양 물량이 공급될 전망이다. 강남권에서는 서초구 방배동 주택재건축 1곳 97가구가 유일하다.
단독주택 재건축으로 분양 예정 단지는 총 17곳 6661가구다. 단독주택 재건축은 전체 공급가구에서 일반분양 가구가 절반 이상이어서 아파트에 비해 중간층 이상에서 당첨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주택을 다시 짓는 재건축 단지로는 롯데건설이 양천구 목동1구역에 총 410가구 규모 ‘목동 롯데캐슬 마에스트로’가 5월 분양된다. 대림산업이 동작구 상도동 상도1재건축하는 893가구 규모 ‘e편한세상 상도 노빌리티’는 6월 분양예정이다.
GS건설은 서초구 방배3주택 재건축으로 총 352가구 규모 단지를 7월 분양한다. 현대산업개발은 중랑구 면목3구역을 재건축해 총 1034가구 규모 단지를 9월경 분양한다.
아파트재건축으로는 삼성물산이 강남구 일원현대를 헐고 총 850가구 규모 ‘래미안 루체하임’을 6월 분양 예정이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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