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아파트 전세금이 46개월만에 주간 단위로 하락했다. 올해 들어 지방 아파트 매매가도 계속 빠지고 있어 지방 부동산 시장 위축 우려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19일 한국감정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지방 아파트 전세금은 0.01% 떨어졌다. 지방 아파트 전세금이 하락한 것은 지난 2012년 7월 이후 약 3년 10개월에 처음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신규 대단지 아파트 입주로 광주와 지역경기 침체 영향으로 울산이 하락 전환되면서 지방 아파트 전세금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광주 아파트 입주물량은 1만여 가구로 5700여 가구였던 지난해 2배에 이른다. 내년에도 1만 가구 이상 입주를 앞두고 있어 광주 아파트 전세금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의 경우 조선업 경기 침체로 전세는 물론 매매시장까지 찬바람이 불고 있다. 감정원에 다르면 올 들어 줄곧 상승하는 울산 아파트 값은 이번 주 처음으로 0.05% 떨어졌다. 울산 아파트 전세금 역시 이번 주 0.01% 하락했다. 집 값이 떨어지면서 전세금도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입주물량 증가와 경기침체에 가계부채 관리방안까지 시행되면서 지방 아파트 값은 맥을 못 추고 있다. 덩달아 전세금 거품도 꺼지는 모습이지만 부산 등 일부 지역에서는 대출규제를 받지 않는 새 아파트 청약 열기가 뜨겁다.
서울은 강남 재건축 단지들이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07%로 지난주보다 0.01%포인트 증가했다. 특
서울 아파트 전세금은 관악구(0.2%)와 구로구(0.18%)를 중심으로 많이 올랐지만 송파구(-0.07%)와 강동구(-0.05%)는 하락세를 보였다. 위례신도시와 미사강변도시 등이 입주하면서 전세공급이 몰려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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