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1분기 매출 순위에서 유한양행과 녹십자가 1,2위를 차지한 한편 5위였던 종근당이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을 제치고 3위에 진입해 주목된다.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1분기 종근당은 1분기 별도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37.1% 늘어난 2019억원을 기록하며 유한양행(2742억원), 녹십자(2085억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다음 순위가 매출 1954억원을 기록한 한미약품이다. 종근당은 지난해까지 대웅제약이 판매해오던 뇌기능 개선제 ‘글리아티린’과 당뇨 치료제 ‘자누비아’, 고지혈증 치료제 ‘바이토린’의 판권을 확보하면서 웅제약(매출 1904억원)과 자리를 바꿨다.
이처럼 매출액 기준으로 3~4위를 차지한 종근당과 한미약품은 1분기 각 부문에서 1~2위를 양분하며 세(勢)를 과시하고 있다. 1분기 전문의약품 원외처방(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아 조제받는 약) 부문에서 한미약품과 종근당은 각각 1074억원, 1010억원을 기록해 1,2위를 기록했으며, 국내사 제조 판매품목 기준 매출에서는 종근당이 1086억원, 한미약품이 1078억원을 기록해 순위를 맞바꿨다. 연구개발비 부문에서도 한미약품은 1분기 422억원을 기록해 1위를 기록했으며 종근당은 26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42.3%)을 보이며 2위를 차지했다.
증권가에서는 한미약품의 1분기 부진한 실적이 회계적 이슈에 따른 것이라며 하반기 기대를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 한미약품은 사노피로부터 수취하는 계약금 잔여분 2500억원을 3년·12분기 동안 분할 인식함에 따라 계약금을 현금으로 모두 수취했음에도 회계적으로는 이번 분기부터 약 200억원씩 나눠 인식하게 됐다.
김현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해 한미약품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23.6% 줄어든 1조62억원, 영업이익은 54.1% 감소한 743억원을 예상한다”며 “영업이익의 급격한 감소는 작년 대규모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유입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약품 투자포인트는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 개발 진전에 따른 신약가치 부각과 추가 기술수출 기대 등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종근당의 경우 1분기 뛰어난 외형증가에도 영업이익은 32.6% 감소한 83억원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다만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산약 판매로 매출원가율이 지난해 1분기 74.1%에서 83.1%로 늘었고 연구개발비가 전년 동기보다 81억원이나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제약업체 핵심지표라 할 수 있는 ‘영업이익+연구개발비용’이 전년보다 13.1% 늘어난 352억원을 기록한 점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종근당 매출액을 8032억원, 영업이익을 502억원으로 전망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올해 매출액의 15%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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