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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은 6월 1일부터 '수도권 아파트 단지 정보 서비스'를 새로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 기존에 시세 정보를 내던 네이버부동산이나 부동산114 등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안성우 직방 대표는 "이번 서비스 확대는 단순히 경쟁을 가속화하려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형성하는 정보의 질을 높이고 보다 많은 사람이 제대로 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직방이 이번에 공개하는 아파트 단지 정보 서비스는 기존 오피스텔·원룸 서비스처럼 중개사들이 매물을 올려 아파트 거래를 하도록 하는 단계까지 이른 건 아직 아니다. 직방 관계자는 "임대든 매매든 중개를 어떤 식으로 플랫폼(서비스 기반 시스템)을 만들어 운영할지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단지 정보 서비스'에는 해당 아파트 매물을 확보한 공인중개업체 목록과 업체의 매물 정보가 포함돼 직방이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아파트 중개를 간접적으로 알선하는 길은 열린다. 중개서비스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매물 정보가 같이 공개되는 만큼 기존 업계 판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주거 정보 서비스 등을 비롯해 아파트 중개를 둘러싼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져 시장 여건이 개선되면 소비자에게는 긍정적인 변화인 셈"이라고 말했다.
직방의 아파트시장 진출로 기존 중개업체나 시세정보업체들은 '밥그릇을 뺏기는 게 아니냐'며 긴장하고 있다.
앞서 직방은 2012년 초 직원들이 직접 임대인을 만나 오피스텔·원룸·투룸 매물 정보(총 20만가구 규모)를 수집하고 사진을 찍어 이용자에게 전달했던 방식을 발전시켜 지난해 하반기부터 100여 명을 고용해 태스크포스(TF) 조직인 '대동여지도팀(아파트 단지 현장 조사·콘텐츠 구축 팀)'을 꾸린 바 있다.
직방의 아파트시장 진출과 관련해 수요자들 반응은 뜨겁다.
수도권에서 살 집을 구한다는 직장인 강 모씨(32)는 "기존에 원룸·오피스텔 등을 대상으로 허위 매물을 걸러내는 시스템을 도입했던 업체인 만큼 정보 신뢰성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기대를 표시했다.
경쟁업체들은 대응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직방에 이어 모바일 중개시장에서 2위를 달리는 다방은 실거래가 외에 주변 시세, 준공일 등 정보를 포함한 매매시스템 구축에 공을
공인중개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운 모습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 대대적인 홍보에 나설 것"이라며 "정보 왜곡을 최소화하고 직방에 앞서 모바일 아파트 중개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인오 기자 / 이윤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