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해운은 전일 대비 135원(6.3%) 오른 229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현대상선도 2.4% 상승했다. 장 초반 한진해운이 18%, 현대상선이 11% 오르는 등 한때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국선주협회와 국내 대형 화주들은 지난 13일 '화주·선사' 상생을 위한 회의를 열고 '상생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선주협회가 주관한 이날 회의는 중국과 일본 등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국내 기업들의 국적 선사(컨테이너선) 이용 비중을 높여 물류업계와 조선·해운 업계가 상생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으며 삼성SDS와 현대글로비스, 범한판토스, 한익스프레스 등 대기업 계열 대형 화주 7곳이 참석했다. 주무 부처인 해양수산부 관계자도 옵서버 자격으로 참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테이너선이 주력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입장에서는 최근 영업 부진을 타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합병설도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우면 생존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 형성돼 있다는 지적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13일 "한진해운·현대상선 경영이 정상화되면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합병할 것인지, 경쟁체제를 유지할 것인지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설과 상생협의체 논의 모두 현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크게 봐서는 정부의 지원과 관련된 내용이기 때문에 생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접근하는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 연구원은 이어 "최근 한진해운 등의 거래를 보면 90% 이상이 개인투자자"라며 "개인 주주들이 많다 보니 뉴스 하나 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상선의 뒤를 이어 지난 한 달간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 인하 협상을 벌여 온 한진해운은 8월 초를 목표로 삼아 남은 두 달간 총력전에
[노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