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대표적인 주식 유동성 부족 종목인 코데즈컴바인이 거래정지 해제 이후에도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며 시장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발행주식 수 가운데 유통주식 수가 1%가 채 안 돼 ‘품절주’라는 명목으로 이상 급등세를 보였지만 다음주 발행주식의 50% 이상이 보호예수에서 풀릴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코데즈컴바인은 전일 대비 7850원(15.94%) 급등한 5만7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데즈컴바인은 이날 장 초반 한때 13% 넘는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오후 장 들어 급등세로 돌아섰다. 시가총액도 2조원을 다시 넘어서면서 코스닥 시총 순위 6위로 뛰어올랐다.
코데즈컴바인은 지난 8일부터 전날까지 5거래일 거래가 정지된 상태였다. 지난 7일 장중 코데즈컴바인 주가가 18% 넘게 급등하자 현행 거래 내용이 현저히 공정성을 결여할 우려가 있는 종목에 대해서는 최대 5일까지 거래정지를 내릴 수 있는 코스닥 시장업무 규정에 따라 한국거래소가 매매거래를 중단한 것이다.
코데즈컴바인은 전체 발행주식 가운데 0.6% 가량만 유통되고 있는 대표적인 품절주다. 지난해 구조조정 과정에서 200대 1로 감자를 단행하면서 기존 주주들의 물량이 크게 줄었고 새 투자자가 현재 발행주식 수의 90%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했는데 이 물량이 보호예수로 묶이면서 유통주식 물량의 비중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 회사가 거래 정지에 들어가기 직전인 지난해 2월 17일 이 회사의 주가는 509원이었으나 지난해 12월 거래가 재개되면서 200대 1 감자를 반영해 시초가가 4만원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시가총액도 1조595억원으로 불어났다. 불어난 시가총액 탓에 이 종목이 FTSE 아시아태평양 스몰캡 지수에 편입되면서 외국인들의 매수세로 주가가 급등했고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추격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이상급등 현상이 벌어졌다. 지난 3월 2일 2만3200원이던 주가는 불과 9거래일 만인 3월 16일 장중 18만4100원까지 8배 넘게 폭등했다. 주가 고점을 찍을 당시에는 카카오를 제치고 코스닥 시총 2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거래소가 코데즈컴바인 관련 대책을 내놓고 5월부터 본격적으로 규제에 나섰지만 묻지마 투자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지난 5월 이후 이날까지 30거래일 가운데 16거래일 동안 거래가 정지돼 정상 거래가 진행된 날은 불과 14거래일 밖에 되지 않는다. 이 기간 투자 판단에 주의하라는 내용의 거래소 안내 공시만 해도 7차례나 나왔다. 이날도 코데즈컴바인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또다시 거래정지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최고점에 비해서는 주가가 상당히 내려왔지만 여전히 주가는 현저한 고평가 상태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2월 거래정지 직전 이 회사의 시가총액이 250억원대에 불과했던 반면 현재 시가총액은 2조원을 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해 올해도 영업손실을 내면 상장폐지된다. 1분기에 흑자가 나긴 했지만 흑자 규모가 20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대주주의 보호예수 물량도 오는 24일 대거 풀릴 예정이다. 24일 보호예수가 풀리는 주식 수는 총 2048만주로 전체 발행주식 수 3784만주의 절반이 넘는다. 현재 유통 물량은 전체 발행주식의 0.6% 수준에 불과하지만 24일 이후에는 54.1%의 물량이 새로 시장에 나오는 것이다. 보호예수가 풀린다고 해서 바로 대주주가 바로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 주식이 주당 500원에 발행돼 주당 시세차익이 상당하고 대주주의 지분율이 이미 90.4%나 되기 때문에 대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데즈컴바인에 대한 투자심리가 상당히 불안해 언제든지 투매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거래소도 지금과 같은 비정상적인 상황에 대해 심각한 문제의식을 보이고 있는 만큼 추격 매수에는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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