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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국 AIG그룹과 매각주간사인 이스트딜시큐어드는 최근 IFC 오피스타워 3개동(Ⅰ·Ⅱ·Ⅲ)과 콘래드서울호텔, IFC몰 등에 대한 적격 인수 후보(쇼트리스트)로 이 세 군데를 확정하고 이르면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앞서 예비입찰을 통과한 싱가포르 부동산 투자회사 아쎈다스는 이후 진행된 실사 과정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측은 현재 이들 적격 인수 후보들과 가격 협상을 하고 있으며, 전체 매각가는 2조원대 중반에서 결정될 것으로 점쳐진다. 2006년 AIG그룹이 1조5000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들여 IFC 사업을 진행한 점을 감안하면 매각에 성공할 경우 1조원에 가까운 차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사실상 이번 인수전이 블랙스톤과 브룩필드 간 양자대결 구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 회사가 부동산을 비롯한 대체투자에 특화돼 있어 자산 규모나 운용 경험 등에서 비교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자금 동원력이 우세한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IFC는 서울시가 2003년 여의도를 '아시아의 월스트리트'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으로 개발됐다. AIG그룹은 최장 99년을 사용한 뒤 서울시에 기부채납하고, 최소 보유 기간(10년)이 지나면 자산 매각이 가능하다는 조건 등으로 2006년 착공에 들어가 2011년 말 오피스타워Ⅰ 개장을 시작으로 2012년 콘래드서울호텔과
지난해를 끝으로 최소 보유 기간이 만료되면서 AIG그룹은 IFC 매각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미국 최대 은행인 웰스파고의 자회사 이스트딜시큐어드를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주요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매각 입찰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김효혜 기자 /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