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 백신을 만들기 위한 첫 인간대상 임상실험에 참여한 진원생명과학의 향방에 관심에 쏠리고 있다. 특히 개막이 한달 보름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이 지카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는 브라질에서 개최돼 진원생명과학 주가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2일 오후 2시 현재 진원생명과학은 전날보다 100원(0.62%) 하락한 1만5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진원생명과학은 이노비오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지카 DNA백신(GLS-5700)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이 지난 17일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아 세계 최초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1상 임상연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진원생명과학 주가가 전날 6.67% 급등함에 따라 이날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카 바이러스는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발견돼 2년전부터 동남아시아, 남미, 중앙아메리카 지역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5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임신 초기 감염되면 태아의 두뇌 성장을 방해해 신생아에게 소두증이 생길 수 있고 중추신경계 염증을 유발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시기적으로도 오는 8월 6일 개막하는 올림픽이 지카바이러스가 극성을 부리는 남미대륙에서 열려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WHO(세계보건기구)는 남반구에 위치한 브라질의 계절이 겨울인 만큼 지카 전염위험이 낮다고 발표했지만, 출전선수들은 정자를 냉동 보관하거나 출전 자체를 고민하고 있을 정도로 불안감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브라질 월드컵 스타 히바우두는 “올림픽을 보러오려면 목숨 걸고 와라”고 공식 발언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진원생명과학의 지카 바이러스 백신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회사 실적으로는 언제쯤 연결될 수 있을까.
증권가에서는 이에 대해 보통 임상 1,2상을 거쳐 제품을 출시하는 데에는 6년 이상이 소요되지만 지카바이러스의 확산이 심화될 경우 예상보다 빨리 관련 매출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노경철 SK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정부가 제안한 의약품 규제개혁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올림픽 등으로 지카 바이러스의 심각성이 부각된다면 임상과 발매 동시진행이 허용돼 예상보다 빨리 백
이어 “다만 일반적으로 백신 개발 완료후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6~10년이 걸리는데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카 바이러스의 유행과 위험성이 사그러들 가능성도 있어 진원생명과학 입장에서 개발 리스크는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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