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결정이후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이 톡톡히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 1g당 거래가격이 지난 2014년 3월 KRX금시장 개설이후 2년3개월여만에 처음으로 5만원을 넘어섰다. 이날 KRX금시장에서 1g당 금 값은 전거래일보다 780원(1.58%) 오른 5만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5만52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추가상승 기대감으로 이날 금거래소 거래량은 56.13kg으로 전거래일보다 오히려 10.8% 감소했다.
앞서 브렉시트 당일(24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가격은 전날보다 4.66% 폭등한 온스당 1322.4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7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고수준이다. 하나금융투자는 보고서에서 “글로벌 불확실성에 따른 달러 강세 압력에도 불구하고 저금리 국면 강화 등으로 인해 금 가격은 향후 13% 정도 더 올라 온스당 1500달러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금투자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원자재 가격 하락 위험은 커지겠지만 예외적으로 귀금속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귀금속은 안전자산 수요, 아시아 시장의 양호한 성장 등에 의해 장기적으로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이 때문에 당초 브렉시트 무산과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향후 투자매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금펀드를 찾는 수요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금펀드의 연초이후 평균수익률(24일 기준)은 29.84%다. ‘블랙록월드골드’와 ‘IBK골드마이닝’은 올해 수익률이 무려 60%대다.
아울러 금값 급등에 수혜를 입는 테마주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고려아연 주가는 전일 대비 2.63% 상승한 50만8000원을 기록했다. 배은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 및 저금리 기조 등은 금속가격의 하방경직성을 강화시킬 것”이라며 고려아연을 수혜주로 꼽았다.
반면 원유 관련 상품은 리스크 회피 심리로 인해 인기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 때 배럴당 50달러까지 육박했던 국제유가에 대해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국제유가와 주가지수의 상관성이 크게 약해졌다는 점을 고려해 국제유가는 배럴당 40달러 초·중반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종원 기자 / 유태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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