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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최악의 시나리오로 진행되면 165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NH투자증권)
브렉시트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 전망이 크게 엇갈리거나 수시로 오락가락하면서 투자자들 혼란이 커지고 있다. 한편에서는 7월 코스피가 2000을 돌파할 것이란 핑크빛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하반기 최악의 경우 1650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암울한 시나리오까지 등장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29일 보고서에서 "브렉시트 여파에도 불구하고 3분기 강세장 전망을 유지한다"며 "코스피가 7월 중 2040까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금리 인상 노이즈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브렉시트 이슈가 잠잠해지면 10월까지도 편안한 상승장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한금융투자는 불과 닷새 전인 지난달 24일만 해도 "예기치 못한 이벤트가 발생했기 때문에 코스피가 1800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비관론을 폈다. 지난달 29일 리포트에서도 "우리 예상보다 충격이 커 1850이 붕괴되면 적극적인 매수를 추천한다"며 상반된 시나리오를 함께 제시하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하반기 경제전망 리포트에서 "브렉시트 쇼크로 인해 코스피 하단이 최악의 시나리오 땐 1650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24일 브렉시트 투표일에 제시했던 하단 지지선 1925를 한꺼번에 14%나 확 낮춘 것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브렉시트 쇼크가 유럽중앙은행의 대응으로 신용 경색이나 환율 위험으로 전이되지 않으면 1850이 지지선이 되겠지만 실물 경기로까지 확산되면 1650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브렉시트 쇼크 이후 많은 애널리스트가 코스피의 추가적인 급락을 예상해 주식 비중 축소를 추천했지만 지난달 27일 이후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로 코스피는 오히려 반등했다. 애널리스트들의 전망과 반대로 기관 펀드매니저들은 단기 반등을 기대하고 낙폭 과대주를 매수해 차익을 실현했다.
[배미정 기자 / 유태양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