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발 훈풍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서며 1980선 후반에 마감했다.
1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5.44포인트(1.30%) 오른 1988.54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16.26포인트(0.83%) 오른 1979.36으로 출발한 후 상승폭을 확대해 한때 199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로 지난 주말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한 것이 국내 투자자들의 심리를 개선시킨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6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증가량이 28만7000개로 집계됐다고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약 18만 개로 제시됐던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넘어선 것이다.
여기에 지난주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주한미군 배치 확정으로 코스피가 단기 급락해 반발 매수세도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드 이슈에 대해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중 통상 마찰 우려가 남아있지만, 이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의 보호무역이 확산되고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악재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사드에 따른 증시 영향은 전체 지수가 아닌 중국 수출 비중이 큰 섹터로 국한됐다”며 “삼성전자가 전체적으로 지수를 끌어주는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모든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기계는 4.04%, 철강금속은 2.68%, 증권은 2.56%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687억원, 828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3904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2992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올랐다. 시가총액 10위 내 종목이 모두 상승한 가운데 대장주 삼성전자(1.99%)는 올해 2분기 ‘깜짝 실적’에 힘입어 장중 150만원대를 터치하기도 했다.
반면 중국 소비 관련주는 사드 배치 결정으로 약세를 이어갔다. LG생활건강(-3.55%), 한국화장품(-4.08%), 한국콜마홀딩스(-4.33%), 에이블씨엔씨(-3.90%) 등은 큰 폭으로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530개 종목이 상승했고 278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4.65포인트(0.67%) 오른 697.25를 기록했다. 매매주체별로 기관과 개인은 각각 268억원, 104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외국인은 365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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