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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출처 = 한국거래소] |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5일 기자들을 만나 “자본시장법 개정안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본시장의 파이가 커지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해 본사 소재지 문제가 확대되자 대승적인 차원에서 판단할 문제라며 논란을 잠재우고 나선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제19대 국회에서 이루지 못했던 ‘지주회사 전환’을 제20대 국회에서 재추진하고 있다. 정무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진복 의원(부산 동래·새누리당)이 거래소의 조직형태를 지주회사 체재로 전환하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제출한 상태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거래소는 내부 사업부로 있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파생상품 시장을 각각 자회사로 분리할 계획이다. 각 부문의 경쟁력을 키워 자본시장의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목표가 담겼다. ‘시장 관리 운영’에 치우친 역할을 확대해 ‘서비스 제공자’로 변모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지주사 소재지를 서울, 혹은 부산에 둘 것인지의 문제를 두고 이해관계가 부딪히고 있다.
최 이사장은 이에 대해 “서울에 코스피, 코스닥 시장이 있기 때문에 이전이 쉽지 않다”면서도 “거래소는 부산을 국제금융도시로 키우려는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 자본시장이 조화롭게 발전하도록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자본시장의 발전”이라며 “지역문제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본시장 서비스가 거래소 재편을 통해 투자자 모두에게 미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주사 체제로 바뀌고 기업공개(IPO)까지 하면 완전 민영화”라며 “부수적인 문제로 법이 통과 되지 않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 이사장은 이날 IPO 기업을 늘리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거래소는 지난해 120개 회사가 상장한 데 이어 올해도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이사장은 “코스닥 상장사는 앞으로 2000개, 코넥스는 500개 정도가 더 들어와야 한다”며 “올해 목표는 140~150개사의 코스닥 상장, 코넥스는 100개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롯데 그룹에서는 신규 상장하지 못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넷마블 등 대어가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그는 “기업과 시장이 살려면 많은 기업들이 상장해야 한다”며 “우리 증시는 코스닥 시장에서의 개인 참여 비율이 높아지고, 유가증권시장은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이 주도하는 역동적인 시장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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