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와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단지 내 상가나 인근 상업지구에 대형마트가 들어선 아파트가 귀한 몸으로 떠올랐다. 대형 상업시설이 들어서면 집밖으로 멀리 나가지 않아도 손쉽게 식료품 등을 구입할 수 있어 생활이 편리한 데다 유동인구도 풍부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지역 내 중심상권으로 부상해 집값도 뛰는 경우가 많아서다.
대형마트의 유무는 아파트 청약 성적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11월 경기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에서 분양한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은 단지 내 이마트 입점이 확정되면서 10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마감했다. 대형마트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는 아닌 아파트보다 몸값도 높은 편이다. 단지 내 이마트가 입점해 있는 서울시 중구 황학동 ‘롯데캐슬 베네치아’가 대표적으로 전용 84㎡의 매매시세는 5억4500만~5억9000만원으로 대형마트가 없는 인근 단지보다 6000만원가량 비싸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써밋플레이스 광교’는 신분당선 광교중앙(아주대)역 초역세권 단지인 데다 아파트 안에 롯데마트 광교점이 들어서 있는 입지 등에 힘입어 매매가가 상승세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입주 때만 해도 ‘써밋플레이스 광교’ 전용 107㎡ 평균 매매가격은 6억3500만원이었으나 최근에는 7억2500만원으로 1억원 가량 뛰었다.
써밋플레이스 광교 인근 부동산중개업자는 “집에서 먼 곳으로 외출하는 게 쉽지 않은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부들에게 특히 주거 선호도가 높다”며 “분양가 대비 아파트값은 1억원 이상 올랐지만 양도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 2년 이상 보유하려는 투자자들로 거래량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 주변에 위치한 아파트를 찾는 사람들이 날로 많아진 가운데 대형마트나 상업지구를 낀 신규 물량이 하반기에 분양시장에 나와 수요자들의 눈길을 끈다. 반도건설이 이달 중순 동탄2신도시 A79블록에 선보이는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0 2단지’에는 GS슈퍼마켓이 들어선다. 지하 3층~지상 20층, 21개동, 전용 77~96㎡, 1515가구로 1단지와 합해 총 2756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한화건설이 다음 달 경기도 김포시 풍무5지구 3~5블록 일원에 공급하는 ‘김포 풍무 꿈에그린 2차’는 대형마트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누릴 수 있게끔 조성된다. 3블록 옆에 이마트 에브
한양이 이달 인천 청라국제도시 A5블록에 분양하는 ‘청라 한양수자인 레이크블루’도 롯데마트, 홈플러스와도 가까운 데다 청라호수공원 조망도 가능하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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