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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승주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회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여승주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는 1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ELS 운용과 리스크관리 관련 전문 인력 확보, 조직 정비, 시스템 보완 등 필요한 조치를 모두 마쳤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 4월부터 ELS 운용손실이 축소되기 시작했고 지난 6월, 9개월 만에 흑자(140억원)를 기록했다”며 “정교하게 평가하고 대응하기 위해 ELS 평가 기준을 변경하면서 1026억원 규모의 1회성 평가성 손실이 발생했지만 향후 시장 변동에는 과거와 같은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6월 이후 홍콩 H지수 급락에 대한 대응에 실패하면서 운용손실 규모를 키웠다. 올해 상반기에도 189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화투자증권은 ELS 운용손실을 제외할 경우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ELS 운용손실을 제외하면 952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달 8일 자기자본 확충을 통한 영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2000억원 규모(보통주 8908만6860주)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청약일은 우리사주가 다음달 18일, 구주주가 같은달 19일부터 20일까지다. 신주권 교부 예정일은 오는 10월6일이며 상장 예정일은 같은달 7일이다. 한화투자증권의 이번 증자 주식 중 우리사주 몫은 20%다. 다만 신주 발행가액이 2245원으로 액면가 5000원에 못 미친다.
여 대표는 “임직원들이 자사주 매입 부담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인데 강요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2245원에 대해 임직원이 스스로 판단하게 될 것이고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불이익, 간섭, 경고 등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화투자증권의 약 34% 지분을 가진 한화첨단소재, 한화호텔앤리조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한화갤러리아는 1.2배 초과 청약을 결의한 상태”라고 부연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투자은행(IB) 사업 강화, 트레이딩 사업 업그레이드, 자산관리(WM)·홀세일(Wholesale) 분야 수익 극대화 등의 전략을 내놨다. 우선 IB사업과 관련해 금융주관 비중을 확대하고 그룹의 주력 사업인 유화, 방산, 태양관 사업 등과 관련된 IB자문을 주도적으로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트레이딩 사업도 다각화해 수익을 늘릴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운용자산 다변화, 신기술사업 금융업 진출, 자기자본투자(PI) 영역 확대 등의 전략을 제시했다. 또 WM·홀세일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프라이빗뱅커(PB)의 역량 강화를 통해 영업을 활성화하며 리서치-홀세일 연계 활동 강화와 기관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제고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늘릴 예정이다.
그룹과의 시너지도 극대화한다. 그룹이 추진하는 인수합병(M&A)에서 한화투자증권의 역할을 확대하고 그룹 영위 사업 관련 구조화와 금융 등 IB 자문 역할도 맡겠다는 청사진이다. 리서치센터와 관련해 연구원들의 자율성을 보장해주며 유화, 방산 등 한화그룹의 주요 사업 관련 분야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중·장기적으로 증권사 인수합병(M&A)도 고려하고 있다. 업계 14위 증권사로서 대형 증권사 인수를 통한 외형 성장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 대표는 이날 일각에서 제기된 ‘한화투자증권 경영 정상화 후 매각설’과 관련해 “한화투자증권 매각은 없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고민해봐야 한다”면서 “제조사와 달리 증권사 인수합병(M&A)은 100과 100이 더 해졌을 때 200이 되기 힘들다. 100과 400을 더하면 450~500의 효과는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이투자증권처럼 한화투자증권과 비슷한 규모의 증권사 M&A에는 관심이 없다”며 “그룹 주주사들과 협의를 해야겠지만 대형 증권사 인수합병에는 관심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증권사는 하이투자증권, SK증
여 대표는 끝으로 “고객에게 필요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고 탄탄한 수익구조를 가진, 또 조직과 직원이 함께 성장하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증권사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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