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지 매각이 진행 중인 서울 상암동 DMC랜드마크 용지 전경. [매경DB] |
23일 서울시와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랜드마크와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은 매각에 한 차례 실패한 뒤 재매각에 나섰고 마곡지구 특별계획구역은 당초 계획과 달리 용지 매각을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다.
마곡지구의 꽃인 마곡특별계획구역은 늦어도 연말까지 용지를 민간에 팔고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잠정 보류됐다. 앞서 상암DMC 랜드마크 용지 매각이 불발되고 최근 마곡지구 내 대우조선해양 용지도 사려는 기업이 나타나지 않자 서울시 SH공사는 마케팅을 포함한 용지 매각 전략을 짜기 위해 용역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마곡특별계획구역(8만2724㎡)에는 강북판 코엑스처럼 컨벤션, 고급 호텔, 복합쇼핑몰, 비즈니스센터 등이 조성된다. 사업비는 2조원 규모다. SH공사는 "다른 사업지처럼 유찰되면 낭패"라며 "제로베이스에서 매각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마곡특별계획구역은 일러야 내년 상반기 매각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지난해 두 차례 유찰됐던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용지(3만1543㎡)는 오는 10월 삼수에 도전한다. 통매각을 추진했다가 매각에 실패한 시는 이번에 두 개로 쪼개 팔기로 했다. 또 용도 지정 중 민간 입장에서 수익성이 낮은 회의장을 없애고 지상 대신 지하에 짓는 전시·컨벤션 시설도 인정하기로 매각 조건을 완화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번 통매각에서는 최소 입찰가가 9725억원에 달해 대기업조차도 부담스러워했다"며 "두 개로 분할하면서 가격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어 낭보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서울시내 곳곳에 대형 개발사업 용지 매각이 대기 중이다. 도봉구 창동과 노원구 상계 지역 시유지 약 5만㎡에 건립하는 복합문화공연시설 '서울아레나'는 내년 공사에 착수하려면 민간 사업자 선정을 서둘러야 한다.
예상 사업비는 5000억원이다.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상업시설 등과 서울무역전시장(SETEC·세텍) 복합 개발도 민간 투자를 이끌어내야 한다. 이처럼 당장 1~2년 내 용지 매각을 거쳐 민간 사업자를 선정해 개발이 본궤도에 올라야 할 대형 프로젝트만 사업비 기준으로 최소 10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경기 부진으로 수조 원대 대형 개발사업에 뛰어드는 사업자를 찾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에 서울시는 중국 자본 유치 카드를 꺼냈다. 시는 오는 10월 중순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중국인을 대상으로 부동산 투자 유치 설명회를 개최한다. 시가 중국인 투자자를 개별적으로 접촉한 적은 있지만 한꺼번에 초청해 투자 설명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의 막강한 자금력을 활용해 대형 개발사업의 물꼬를 터보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일각에선 개발뿐 아니라 지속적인 운영·관리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강조하는 서울시와 주택을 중심으로 분양한 뒤 철수하는 데 익숙한 중국 업체들 간 개발 방식에
[임영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