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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자체 영업망이 부족한 전업카드사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한 효과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24일 삼성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카드 전체 회원은 903만2000명으로 지난 1분기(890만3000명)에 비해 1.4% 늘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회원 증가율(0.5%)과 비교할 때 0.9%포인트나 늘어난 수치다. 회원 증가에는 특히 삼성카드가 SC제일은행과 손잡고 출시한 'SC제일은행 삼성카드'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실제로 SC제일은행에서 이 카드를 발급받은 고객 가운데 기존 삼성카드를 발급받지 않았던 신규 회원의 가입 비중이 88%에 달할 정도로 고객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 카드모집인 외에 별다른 영업창구가 없었던 삼성카드 입장에선 은행계 카드사들 부럽지 않은 판매 창구가 마련된 셈이다. 양사는 지난 2월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고 4월 신용카드, 6월 체크카드, 7월 법인카드를 각각 출시했다. 특히 가장 최근에 출시된 제휴 법인카드는 기존 삼성카드가 발급해 온 법인카드의 2배에 달하는 실적을 올리는 등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SC제일은행 삼성카드의 가장 큰 특징은 카드 포인트를 은행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삼성카드 포인트를 SC제일은행 360리워드 포인트로 전환하면 금융상품에 투자하거나 대출이자를 갚는 등 사실상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반대로 은행 포인트를 카드 포인트로 전환하면 삼성카드 쇼핑몰 등에서 쓸 수 있고 카드 연회비를 납부하는 것도 가능하다.
삼성카드와 SC제일은행은 단순 업무제휴에 그치지 않고 양사 임직원 간 활발한 교류를 통해 신뢰관계를 쌓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삼성카드 임직원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삼성카드 본사에 현금입출금기(ATM)와 이동점포를 설치했다. 양사는 미혼 남녀 직원들 간 미팅을 주선해 업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금융업종 내 이업종 간 '짝짓기'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 핀테크 서비스 등에 대응하기 위해 같은 금융업권
실제로 SC제일은행은 삼성카드 외에도 신세계와 제휴를 맺어 백화점, 마트 등에 소규모 점포인 '뱅크샵'을 도입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최근 핀테크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통신사인 SK텔레콤과 손을 잡기도 했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