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부산 국제금융센터 주변 도심 재개발 현장. [이한나 기자] |
최근 청약 과열 양상을 띠고 있는 부산시장이 관심을 모은다. 금융위기 이후 다른 지역보다 먼저 강세로 돌아서 장기 상승세가 이어지는 데다 저금리 영향으로 외지인 투자 수요도 가세했기 때문이다.
이날 부산역에서 수영로를 따라 차로 달려 보니 대연동 대로변 낡은 빌라촌과 상업용 저층 건물들 사이에 오피스텔과 대단지 아파트 건설 현장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해운대 모텔촌 주변도 건설 현장 인부들이 삼삼오오 식당에서 점심을 먹거나 쉬고 있는 모습이었다.
부산 부동산 시세는 이처럼 해운대구와 수영구 위주의 도심 재개발·재건축 단지가 주도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생활 편의시설이 잘 갖춰졌고 교통이 편리한 입지라 그만큼 호응도 좋았다. 이영래 부동산114 전문위원은 "부산은 올해 입주 가구가 1만2000가구 수준이고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내년까지 수급은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경사도가 높은 지형 때문에 땅 공급에 제약이 있다 보니 청약시장이 과열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 7월 말 기준 부산 지역 미분양은 1429가구에 불과하고 준공 후 미분양도 230가구로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
부산이 금융위기 이후 장기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대한 피로감에 주택 가격이 고점에 도달해 조정을 받고 지역별 차별화가 벌어질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부산에 본사를 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인근 조선업 구조조정도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 주택시장 내 외지인 거래 비중이 올해 들어 급감해 10년래 최저치인 것도 불안 요인이다. 2009년 16.6%로 정점을 기록한 후 지난해 13.2%로 하락했다가 올해 7월까지 12%로 급감했다. 외지인 주택거래 건수도 지난해 2만926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올해 7월까지 8678건에 불과하다.
![]() |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7월 부산 분양권 거래금액은 3467억원대로 전년 동기 대비 56.5% 감소했고, 같은 기간 분양권 프리미엄도 150억8983만원으로 52.5% 줄었다.
해운대 엘시티 공급 이후 부산지역은 분양가 상승세도 우려된다.
추현식 동원개발 주택사업부 본부장은 "공급 물량 대부분이 정비사업분이기 때문에 청약 열기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서도 "2년 전 분양가상한제가 풀린 민간택지지구에서 분양가 인상을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운대구는 다른 국제도시와 견줄 정도로 차별화된 시장으로 변신하고 있다"면서 "특정 지역 상황을
[부산 = 이한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