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화승비나의 베트남 공장에는 아디다스의 마케팅 전문가와 디자이너가 상주하고 있다. 아디다스의 대형 파트너사로, 운동화 제조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계영 화승엔터프라이즈(화승엔터) 대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디다스의 ODM·OEM 회사 중 2번째로 많은 운동화를 공급하고 있다”며 포부를 밝혔다.
화승엔터는 베트남 생산 공장 법인인 화승비나의 상장을 위해 설립된 회사다. 화승비나의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 화성비나는 2002년에 설립됐으며 아디다스와 리복의 운동화 라인을 생산한다. 제품의 기획과 개발, 디자인 단계에도 일부 참여한다.
![]() |
↑ 이계영 화승엔터프라이즈 대표 |
회사 측은 이에 대해 단단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시장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운동화 시장은 지난 2010~2014년 연평균 9.4% 성장해왔으며, 아이다스의 매출도 2014년부터 16~17%의 성장률을 기록해왔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네오라벨’ 라인이 인기를 끌면서 추가적인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화승비나는 경쟁사 중 유일하게 아디다스의 마케팅, 브랜드 인력이 공장에서 함께 일하는 ‘Co-Location’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며 “수주를 받으면 45일 안에 선적까지 마쳐 고객사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화승엔터는 앞으로도 베트남 공장의 생산 능력을 키우는 등 투자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아디다스 그룹의 핵심 생산 거점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동하자 늘어나는 수주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2020년 생산량을 월평균 600만족까지 늘려 생산량을 올해(월평균 340만족) 대비 76%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대표는 “베트남 지역은 지난해 최저임금이 중국의 반절에 불과했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고단가 제품과, 신규 카테고리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이번 공모로 마련한 순수입금 917억8800만원 중 868억1400만원을 화승비나에 출자 형태로 지급할 예정이다. 화승비나는 내년까지 공장을 신축하고 설비를 새로 들이는데 투자금을 지출한다.
다만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 물량은 많지 않다. 화승엔터는 이번 상장을 위해 784만주를 공모한다. 이중 일반 투자자 대상은 156만8000주며 나머지는 기관 투자자에게 배정한다. 상장 후 최대주주 비율은 70%다.
화승엔터의 공모 예정가는 1만4600원~1만6500원이다. 이날까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화승엔터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3019억6300만원, 영업이익은 140% 늘어난 177억1100만원을 기록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