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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에 상장된 기업은 11개, 코스닥 상장사(SPAC 포함)는 33개다. 통상 IPO가 연말로 갈수록 쏠림 현상을 보여주는데 올해는 특히 조(兆) 단위 대어들이 하반기에 몰려 있다는 점에서 IPO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한국거래소가 연초 밝힌 코스피 25개와 코스닥 140개의 상장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대어급에서 두산밥캣이 첫 포문을 연다. 지난 8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들어간 두산밥캣의 총 공모 규모는 2조원대로 추산된다. 여기에 올해 최대어인 삼성바이로직스 공모 규모는 3조원 정도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아울러 중소형급 기업들의 총 공모 규모도 3조~4조원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조~2조원 규모가 예상되는 게임업체 넷마블의 연내 상장 여부도 관심사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상장이 하반기에 집중되는 시장 구조를 감안할 때 훌륭한 성적표를 보여준 작년 수준 대비 초과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그에 쏠린 시장의 틈새를 노리는 알짜 기업들도 증시 입성을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대표적으로 업계에서는 오는 21~22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하는 화승엔터프라이즈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이 회사는 아디다스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회사 중 올해 점유율 2위(12%) 기업이다. 과학기술 서비스업체인 에이치시티, 소셜게임업체 미투온도 다음달에 상장할 예정이다.
또 외국계 기업들도 속속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미국의 화장품 연구개발과 생산 전문 기업인 잉글우드랩, 중국 기업인 오가닉티코스메틱스홀딩스 등도 코스닥 상장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잉글우드랩은 이달 말 수요 예측을 거쳐 다음달 중순 상장할 예정이다. 그 외 베트남 침구 1위 업체인 에버피아도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렇듯 상반기 IPO 시장은 바이오 또는 내수 업체가 주를 이뤘지만 하반기에는 화장품 반도체부품 패션 모바일 등 업종이 다양해졌고 국외 기업이 많은 게 특징이다.
다만 상반기 수익률 측면에서 부진했던 공모주들과 달리 하반기 기대주들은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코스피 새내기주의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5.41%다. 해태제과와 용평리조트는 공모가 대비 주가가 각각 35.76%, 24.43% 상승한 반면 두올(-37.18%), 대림씨엔에스(-30.87%)는 30% 이상 주가가 하락하며 실망감을 안겨줬다. 거래소 관계자는 "우량기업이라고 예상되더라도 적절한 밸류에이션에서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공모가 거품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눈여겨볼 종목으로 당연히 두산밥캣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뽑는다. 워낙 덩치가 크기 때문에 기관투자가들은 무조건 담아야 하는 종목으로 꼽았다. 상반기에 상장한 공모주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사례가 적지 않아 공모주 시장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어서 두산밥캣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흥행 여부가 전체 공모주 시장 인기의 부활 여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키 인디케이터'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투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미래 성장성이 높은 기업인지를 잘 확인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오상훈 대신증권 랩사업부 팀장은 "자동차부품 등 전통적인 제조업종은 성장성이 낮기 때문에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비교 기업의 밸류에이션
[용환진 기자 /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