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상이 미뤄지면서 안도 랠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증시 방향성을 바꿀 수 있는 대내외 변수가 여전히 산재했다. 주요 국가의 굵직한 정치, 정치 이벤트와 함께 기업들의 실적이 올 하반기 흐름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예상된 결과였다. 회의 참석자 중 3명이 반대표를 던진 ‘매파적’ 상황이 연출됐지만, 경제 회복을 추가적으로 확인하겠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었다. 12월 금리 인상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었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단기적으로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완화와 연준의 점진적인 금리인상 행보에 대한 기대감으로 안도감을 되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랠리의 지속 시간이 짧을 것이란 해석도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기준금리가 오를 것이 예상되자 2달 전인 10월부터 증시가 위축된 바 있다. 올해도 금리 인상의 전제 조건인 미국 경제 지표의 개선 속도가 투자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1월에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도 올해 하반기 증시 흐름에 중요 변수로 떠올랐다. 힐러리, 트럼프 두 후보의 지지율이 접전을 벌이며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공화당 트럼프 후보는 강달러 기조가 자국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다면 달러 약세 정책과 보호무역이 시행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우리 증시의 경우, 미국에 대한 경상 수지 흑자를 얻고 있어 수출 종목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확대될 수 있다.
미국은 지지율 차이가 5%포인트 이하의 접전일 경우, 1차 토론 승자가 대통령에 당선된 경우가 많았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클린턴과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1.3%포인트에 불과하다”며 “1차 TV토론회가 오는 27일 밤에 열리는 만큼 다음주 초반에는 투자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대내적으로는 하반기 기업 실적으로 관심이 넘어올 전망이다. 이번주를 기점으로 3분기 실적 발표 기간이 시작돼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결정 짓는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8월 이후 개선세가 나타났던 코스피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근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부정적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리콜, 한진해운의 물류비용 증가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악재가 쌓였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다 세밀한 시장 대응이 필요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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