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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유통 업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매각자인 NH·글랜우드 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이 동양매직 매각 본입찰을 진행한 결과 SK네트웍스가 6000억원대 초반의 금액을 써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다른 경쟁 후보인 현대홈쇼핑과 AJ네트웍스·IMM PE·키스톤PE 컨소시엄 및 유니드·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5000억원 안팎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K네트웍스는 매각 측이 당초부터 인수후보들에 요구해온 임직원의 고용까지 전부 떠안겠다는 조건을 입찰제안서에 담아 매각 측이 빠른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는 SK텔레콤 사물인터넷(IoT)과 가전 렌탈의 접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인수전에 참여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이번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SK네트웍스가 가진 유통 역량과 가전 업계의 강자 동양매직이 함께하면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SK네트웍스는 SK그룹 오너 일가 맏형인 최신원 SKC 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된 이후 첫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킬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신성장동력 확보 및 사업 재편 행보에 속도를 내기 위해 동양매직 인수를 반드시 성사시키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최 회장은 최근 현대백화점그룹에 패션사업부를 매각하기로 하는 등 사업구조 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매각 측이 이르면 28일 SK네트웍스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사실을 공식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매직은 8월 말 기준 렌탈 누적 계정 90만대를 돌파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경쟁사인 코웨이 정수기에서 니켈이 검출되면서 7월과 8월 신규 계정이 3만5000대 증가하는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이번 인수전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거웠던 건 NH·글랜우드PE 컨소시엄에 인수된 이후 동양매직의 경영 개선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동양 사태 당시 동양(주)이 화성 공장을 담보로 빌린 우발채무 문제가 해소된 상태이고 단기부채 문제도 해결해 이자율이 2013년 말 10%대에서 현재 3%대로 떨어졌다. 또 사업구조도 과거 주방가전 제조업 중심에서 렌탈·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전면 개편됐다. 이에 따라 올해 예상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약 85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내년에는 1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진행된 본입찰에선 SK네트웍스 외에 현대홈쇼핑, 유니드·스틱인베스트먼트, AJ네트웍스·IMM PE 등 4곳이 참여했으며 당초 주요 후보 중 한 곳이었던 CJ오쇼핑과 CVC캐피탈파트너스는 불참했다. NH·글랜우드PE는 SK네트웍스와 상세 실사를 생략하고 곧바로 본계약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다음달 초엔 주식매매계약(
[강두순 기자 / 김효혜 기자 / 조성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