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급 오피스텔이 자산가들 사이에서 한 달에 수백만 원을 받는 고가 월세와 자녀를 위한 증여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여기에 맞춰 부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펜트하우스가 오피스텔 최상층에도 속속 등장하고 나오자마자 순식간에 완판되는 등 수요와 공급이 함께 뛰는 모양새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분양한 '대치2차 아이파크' 오피스텔이 선보인 14억원대 펜트하우스와 11억원대 고급 타입은 청약 당시 6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일주일 만에 모두 팔려나갔고 현재는 5000만원 이상 웃돈이 붙어 있다.
미사강변도시에 나온 'e편한세상 시티미사' 오피스텔도 최상층 28층에 전용면적 84㎡ 2실을 펜트하우스로 선보였는데, 분양가격이 7억4443만원으로 비슷한 크기의 아파트(5억2000만원)보다도 비싼데도 불구하고 모든 타입 중에서 가장 먼저 팔렸다. 지난달 분양을 시작한 '여의도 드림리버' 오피스텔 펜트하우스 9실도 한 달도 안돼 모두 주인을 찾았다.
이렇게 펜트하우스 같은 고가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가 많은 것은 뛰어난 활용가치 뿐 아니라 증여용으로도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권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분양한 서초동 오피스텔 '부띠끄모나코' 펜트하우스 전용면적 212㎡는 보증금 1억5000만원에 월 임대료만 1200만원에 달한다. 올해 분양한 대치2차 아이파크 역시 펜트하우스 등 고가 타입의 경우 주변 외국계 회사 임원을 임차인으로 받으면 월 300만~500만원의 월세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 오피스텔과 상가 등 상업용 부동산의 공시가격은 실거래가의 20~50% 수준에 불과하다. 현행법상 오피스텔을 증여할 때 세금을 매기는 과표기준이 공시가격인 만큼 고가 오피스텔을 증여용으로 쓰면 그만큼 절세효과가 생기는 셈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TF팀장은 "공시가격으로 증여세를 매기는 만큼 자산가들이 자녀들을 위한 증여수단으로도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리얼투데이 조사에 따르면 5억원이 넘는 고가 오피스텔 매매는 2014년 473건, 2015년 750건을 넘어섰다. 올해도 1~9월 540건으로, 연말이 되면 작년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최고가를 찍은 고급 오피스텔은 공덕동 롯데캐슬 프레지던트와 청담 피엔폴루스로 각각 23억원에 팔려나갔다.
건설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다음달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