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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건축 아파트 투자 열풍 한가운데 자리한 서초 반포·잠원동 아파트촌 전경. [매경DB] |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분양시장을 달구는 주범이지만 의외로 상반기 줄줄이 전매 제한이 해제된 강남·서초 일대 재건축 단지들의 분양권 거래는 잠잠하다. 지난해 말부터 3.3㎡당 평균 분양가 4000만원 시대를 열며 전매 차익 여지도 줄어 '억대 웃돈'을 바라던 투자자들의 기대를 시세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애초 분양가가 14억3000만~15억3000만원인 반포래미안아이파크 전용 85㎡형의 경우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실거래가에 따르면 분양권 시세가 14억7000만~15억5000만원을 오간다. 3.3㎡당 평균 분양가 4240만원으로 1순위 청약 때 강남3구 최고 가격을 기록했으나 고분양가 논란에 휘말린 결과 강남권 분양시장에서는 이례적으로 올 초까지 분양해야 했다.
사정은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다른 단지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3.3㎡당 분양가 4094만원으로 지난 10월 분양한 '반포센트럴푸르지오써밋'(삼호가든4차 재건축)은 올 4월 분양권 전매 제한이 해제된 이후 현재는 전용 60㎡ 이하의 소형에만 웃돈이 3000만~5000만원 붙었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중소형으로 분류되는 85㎡형만 해도 '무피'(웃돈이 붙지 않은 경우) 거래가 이뤄졌고 웃돈 시세는 1000만~2000만원 정도"라며 "1년 내 되파는 경우 전매차익의 절반가량을 양도세로 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전매차익은 더 줄어든다"고 말했다. 계약한 지 1년 이내인 분양권을 파는 사람은 지방소득세를 포함해 양도차익의 55%, 1년 이상∼2년 미만이면 양도차익의 44%를 양도세로 내야 한다.
3.3㎡당 4290만원이라는 역대 최고 가격으로 분양 시장에 나온 '신반포자이'(반포한양 재건축) 전용 85㎡형의 분양권 웃돈도 3000만~6000만원 선이다. 현장에서는 거래가 정점을 향해 가 추가 상승 여력도 의문이란 반응이다. 인근 C공인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한 달에 10~20건씩 거래되던 것이 이제는 한 달에 3~4건 거래되는 선인데 추격매수가 얼마나 더 이뤄질지는 의문"이라며 "앞으로도 이 일대 재건축 단지 분양이 잇따를 예정이라 수요가 분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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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월부터 정부가 총분양가가 9억원 이상인 서울 아파트에 대해서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을 통한 중도금 집단대출 보증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 이전에 분양한 단지들 웃돈 시세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