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회의를 앞두고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20일 전 거래일 대비 0.34포인트(0.02%) 떨어진 2040.60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글로벌 유가 강세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지만 장중 하락 반전해 간신히 2040선을 지켜냈다. 20일(현지시간) 열리는 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짙어진 탓이다.
투자자들은 ECB 내부에서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는 소식을 우려했다. 테이퍼링이 현실화되면 글로벌 유동성 규모가 줄면서 신흥국을 증시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ECB는 지난 9월 회의에서 추가적인 통화완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매입프로그램 규모를 유지한 바 있다. 이에 이번 회의에서 실제로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가 있을 수 있다는 경계심이 강화된 이유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드라기 총재 등 ECB 위원들이 시장의 우려를 진화하고자 했지만 결국 ‘이번 회의에서 확인하고 넘어가겠다’는 심리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다만 “아직 테이퍼링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ECB는 양적완화를 연장하기 위해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증시는 개인이 1233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과 기관은 1197억원, 70억원씩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전체 129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이 3.42%, 의약품이 2.61%씩 떨어졌다. 종이·목재는 1.22%, 통신업은 1.09% 약세였다. 반면 보험은 1.03%, 섬유·의복은 0.93%씩 올랐다. 금융업과 서비스업은 0.65%, 0.55%씩 강세였다.
그외 원유 관련 지수가 글로벌 유가 급등에 영향을 받았다. 코스피 200 에너지 화학 지수는 1.18%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S-Oil(1.45%), GS(1.15%), SK이노베이션(1.90%)이 강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 중에선 LG화학이 2.66%, NAVER가 1.81% 상승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해 331개 종목이 올랐고, 475개 종목이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58포인트(0.84%) 떨어진 655.68을 기록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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