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이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하기로 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이날 내부 투자위원회를 열고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등 안건에 찬성 의견을 내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의 프린트사업부 분할·매각 안건에 대해서도 찬성 의견을 낼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삼성전자 지분을 단일 주주 중 가장 많은 8.69% 갖고 있다. 국민연금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투자위가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에 대해 결격 사유가 없고 대주주의 책임 경영 강화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찬성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과 프린트사업부의 분할 및 매각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지난 13일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삼성전자 주요 주주들에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에 찬성 의견을 제시한 보고서를 냈다. 국내 최대 의결권 자문기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도 찬성을 권고하는 의견을 냈다. 자산운용사 등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도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어 안건 통과에 큰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이 주총을 통과하면 삼성 계열사 주식 투자 운용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의결권 행사는 투자자들의 이익에 맞는 방향으로 이뤄지는 만큼 찬성 쪽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행동주의펀드 전문가들은 지난 5일 삼성 측에 30조원 규모 대규모 배당 등을 주주 제안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이번 임시주총에 대리인 등을 내세워 자신들의 제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면서 공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원일 제브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