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분기 중국 선강퉁 시행이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종목 찾기가 시작됐다. 선전거래소에 외국인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성장산업 중 선두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선전-홍콩 증시 연계시스템인 선강퉁이 11월께 발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제도가 시행되면 외국인 투자자도 증권사를 통해 선전 거래소에 상장된 종목에 투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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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pixabay] |
선전거래소 상장사 중 70%는 민영기업이며 IT·헬스케어·미디어 등 성장 산업군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중국의 중소기업·벤처기업 육성 전략에 영향을 받아 성장성을 기반으로 한 종목들이 다수 상장한 것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어 이번 제도 시행으로 IT, 경기소비재 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
박인금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선강퉁 시행으로 중국 정부가 육성하고자 하는 신흥산업과 중소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대형 국유기업을 개혁하는 대신 중소기업을 육성한다는 정책방향이 잡힌 만큼 관련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다.
이들 종목은 시가 총액 비중이 높다는 점도 투자 매력으로 꼽혔다. 외국인 투자자는 시장을 주도하는 종목에 투자해 증시 방향을 따라가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전종합지수의 업종별 시총을 보면 IT는 18.8%, 산업재는 18.4%를 차지했다. 경기소비재의 비중은 16.5%를 기록했다.
다만 이들 종목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과거 12개월 순이익 기준 상하이종합지수의 PER(주가수익비율)은 15.5배였지만, 선전성분지수의 PER는 33.9배에 달한다.
또한 선전거래소는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50%를 웃돌아 높은 회전율을 보인다. 선전거래소의 종목 평균 시가총액은 125억7000만위안으로 상하이거래소의 45.5% 수준이지만 일평균 거래 대금은 더 크다. 거래 횟수가 높아 주가 변동성과 회전율도 높게 나타났다.
유동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선전거래소 상장사들은 높은 밸류에이션 때문에 외국인 투자가 단시간 내 확대되긴 힘들 것”이라며 “신사업 내 선두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게 유망하다”고 말했다.
◆ 금융투자업계, 관련 상품·설명회 줄이어
새로운 투자 기회를 엿보는 투자자들을 위해 금융투자업계도 관련 상품과 설명회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선전거래소에 상장한 중소형주를 편입한 펀드 상품이 출시됐다. 삼성자산운용은 ‘중국본토 중소형 포커스’ 펀드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차이나 심천 100 인덱스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도 ‘중국 본토 레전드 중소형주 펀드’를 내놨다. NH투자증권의 ‘QV 차이넥스트 ETN’도 선전거래소에 상장한 종목에 투자한다.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한국투자증권은 ‘선강퉁 가이드북’을 발간했다. 선강퉁 투자 방법과 선전거래소의 대표 종목들에 대한 설명을 담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와 함께 다음 달 말까지 선전 증시 지수와 개별 종목의 시세를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NH투자증권은 이달부터 전국에서 선강퉁 투자 방법을 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박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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