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가 높은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대부분의 국내외 주식형 펀드들이 부진한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는 것과 달리 일본 주식형펀드는 일본 니케이 지수의 상승세와 맞물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7일 집계 기준 일본 주식형펀드의 최근 1주일간 수익률은 7.2%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일본 주식형펀드의 최근 1개월과 3개월간 수익률도 각각 5.4%와 8.7%씩이다. 같은기간 해외 주식형펀드 전체 평균 수익률은 1개월이 -1.2%, 3개월은 -1.5%씩이었다.
개별 펀드로는 ‘이스트스프링다이나믹재팬’가 최근 한달간 9.3%의 수익률을 올렸다. ‘프랭클린재팬’은 6.6%, ‘한국투자노무라일본밸류’은 5.4%, ‘KB스타재팬인덱스’는 5.3%씩의 수익률을 각각 기록했다.
일본 주식형 펀드의 성과는 아베노믹스로 대변되는 일본 정책의 효과라는 분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BOJ)은 지난 9월 장기금리를 0% 수준에서 유지하는 장기금리조작 정책을 시행했지만 그동안 시장에서 효과와 관련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었다”면서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국채 금리를 중심으로 글로벌 국채금리가 급등한 반면 일본 국채금리는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일본 증시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기준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0.01%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예측하기 힘든 환율 변동 리스크 등을 감안할 때 장기적 관점에서 펀드 수익률이 지금과 같은 성적표를 내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일본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입도 크지 않다. 오히려 연초 이후 수익률이 아직까지 -6.1%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그간 부진에 따른 차익 실현으로 관련 펀드를 환매하려는 움직임이 더 크다. 최근 한달간 일본주식형펀드에서는 685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문수현
[고민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