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KIC는 국내 연기금 등과 공동 투자를 어떻게 활성화할지를 놓고 다방면으로 고심해왔다. 투자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국내 금융사가 우량한 해외 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국부펀드 주요 역할 중 하나라고 판단해서다.
2014년 KIC가 '공공기관 해외투자협의회(해투협)'를 출범시킨 것은 이 같은 맥락에서다. 협의회에는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교직원공제회 등 17개 기관이 참여하는데, 이들은 KIC와 정기적으로 만나 해외 투자에 관한 현안을 논의한다. 지난달에는 부산에서 제15차 회의를 열었다. 이번 딜 역시 이 같은 조율 과정에서 성과를 얻은 것으로 업계는 평가한다.
KIC 공동 투자에 업계는 향후 소규모 연기금의 해외 투자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에서 쓸 만한 투자처를 발굴하기 힘든 국내 대다수 기관투자가는 '블루오션'이 될 수 있는 해외 투자 기회에 목말라왔다. 하지만 자산이 1조원에도 못 미치는 지방재정공제회를 비롯한 소규모 기관은 기회조차 부여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최소 1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베팅해야 하는 딜에 참여하기에는 자산·인력 부족이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국부펀드인 KIC와 손잡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공동 투자를 통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고 국부펀드가 쌓아온 투자 노하우를 전수받는 등 전문성을 대폭 키울 수 있다.
KIC가 보유한 방대한 네트워크 덕도 볼 수 있다. KIC는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월가 메이저 플레이어는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왕가를 비롯해 전 세계에 닿지 않는 곳을 찾기 힘들 정도다.
장동헌 행정공제회 CIO는 "국민연금이나 KIC처럼 해외 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국내 대형 기관에 좋은 투자 기회가 먼저 찾아오는 게 사실"이라며 "KIC가 상생 차원
[홍장원 기자 /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