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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환율시장은 변화의 파고를 맞이하고 있다. 이달 초 미국 대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도널트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자 이에 따른 재정지출 확대(인플레이션) 기대감이 달러화를 무섭게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이 거의 확실 시 되고 있는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달러화 과열 양상에 더욱 힘을 보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금리가 오르면 전 세계에 흩어졌던 자금이 미국으로 다시 몰릴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달러 가치의 상승 요인이 된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아시아 및 신흥국 통화는 큰 폭으로 절하됐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70원선에 마감했으며 최근 달러 당 엔화 가치는 113엔에 진입하며 8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대내 정치적 불확실성 요소가 겹치면서 한달만에 30원이 오르는 등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겨울 휴가를 해외 여행으로 계획한 이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환전 시기를 잘못 잡을 경우 적게는 몇만원부터 많게는 수십만원까지 환차손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달러화 환전은 최대한 늦추고 엔화 환전은 서두르는 편이 낫다고 입을 모은다. 달러가 제자리를 찾을 때까지 시간이 필요할 수 있지만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화의 급등세가 소폭 진정되고 있다”면서 “이번주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와 제조업 지표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어 이를 확인한 후 매매하겠다는 분위기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차익실현성 달러화 매도세에 글로벌 강달러 압력이 주춤해진 상황”이라면서 “30일 예정된 석유수출기구(OPEC) 정례 회의와 다음 달 4일 이탈리아 국민투표 등 불확실한 요인이 산재해 달러화 강세 흐름의 숨고르기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화의 방향성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일단은 환전에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달러화 강세가 다소 진정되면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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