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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사진)이 국내 건설기업의 해외 수주 경쟁력 확보를 위한 가칭 '해외건설촉진지원기구' 설립을 제안했다. 강 장관은 13일 세종시 소재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양한 역량을 갖춘 전문가들과 우리 건설사가 힘을 합쳐 직접 프로젝트를 발굴할 수 있게끔 돕는 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담기구는 해외건설 수주의 질과 양을 동시에 증대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외국 기업이 일괄 수주한 프로젝트의 일부를 도급 형태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일감을 찾아내고 기획하기 때문에 전 세계적인 발주량 감소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수주 프로젝트의 부가가치까지 높일 수 있는 것이다.
강 장관은 "우리 건설사들은 글로벌 기업들이 수주한 물량 중 일부를 나눠 먹는 사업 형태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며 "기획 능력이 있으면 직접 사업을 발굴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이 부족하다 보니 우리 기업들이 아직 시장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궁극적으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관련 기업들이 지금의 시공 능력에 사업기획, 설계, 유지관리 등 다른 경쟁력을 덧붙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미국 대표 기업 '벡텔'을 롤모델로 제시했다. 벡텔 역시 처음에는 철도·도로 시공 전문 하도급 기업이었지만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종합적인 경쟁력을 키운 결과 미국 최대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전담기구가 어떤 형태가 될지 구체적으로는 알 수 없지만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개방될 미국 인프라스트럭처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기회를 찾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건설 경쟁력 강화와 함께 또 하나의 목표로 강 장관은 교통사고 사망자 수 감소를 꼽았다. 그는 "지난해 사망자 수가 4621명이었는데 내년에는 4000명 미만으로, 2021년에는 3000명 미만으로 줄이는 것이 목표"라며 "목표 달성을 위한 다양한 제도적 해법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현 정부를 대표하는 부동산 정책 중 하나인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에 대한 강한 애착도 표시했다. 그는 "뉴스테이는 소유에서 주거로 바뀌고 있는 생활방식을 반영한 정책으로 거대한 예산이 투입되지 않을뿐더러 사회 각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정권이 바뀌거나 외부 환경이 변한다고 해서 없어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11·3 부동산 대책 이후 부동산 경기와 관련해서는 "거품이 빠지고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데,
[정순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