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2019년 준공예정인 부산 해운대 르와지르 호텔 공사 현장 [사진출처 = 이윤식 기자] |
엘시티가 비리 의혹에 휩싸인 가운대 해운대의 분양형 호텔 시장이 위기를 맞았다. 아파트 ‘엘시티 더샵’ 웃돈이 떨어지면서 ‘엘시티 더 레지던스’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엘시티 더 레지던스는 관광숙박객을 대상으로 호텔 위탁 영업을 하는 분양형 호텔은 아니지만 해운대에 위치한 고급 레지던스라는 점 때문에 임대수익을 노린 투자자들의 관심 대상이었다. 이와 함께 해운대 지역 분양형 호텔 규모가 4년 안에 1.7배로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급과잉 폭풍전야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14일 매일경제가 빌딩정보업체 리맥스더킹스에 의뢰한 결과 현재 해운대구에 운영중인 분양형 호텔·콘도는 6곳 객실 2695실 수준이다. 하지만 2020년까지 지난 10월 분양한 르와지르 호텔 등 5곳이 추가로 준공돼 해운대 수익형 숙박시설은 총 11곳 4455실 규모로 늘어날 예정이다.
관광호텔부터 게스트하우스까지 기존 숙박업소도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구내에는 숙박업소 총 335곳(객실수 1만3924실)이 영업중이다. 이중 관광호텔을 포함한 100실 이상 숙박업소도 21곳(6234실)에 달한다.
그럼에도 분양현장에서는 ‘10년간 확정수익 보장’ 등을 제시하며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한 해운대 수익형 호텔 관계자는 “전용 20㎡ 분양가는 1억9300만~1억9800만원이지만 대출을 받을 경우 실투자금 8000만원에 월 수익 80만원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숙박비를 1박에 12만원, 가동률을 70%로 계산했을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그러나 면적당 분양가가 이 호텔과 비슷한 인근 호텔은 숙박예약사이트에서 최저 1박 7만5000원(주말 기준)에 객실을 제공하고 있다.
분양가격도 전반적으로 오르는 추세다. 지난해 분양한 뷰티크팰리스와 라마다앙코르 3.3㎡당 평균 분양가는 1800만~1900만원대였지만, 올해 분양한 르와지르는 2900만원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익형 호텔이 ‘2년간 확정 수익’을 제공하는 조건이라면 이미 분양가가 그만큼 높여져 나온 것”이라면서 “결국 투자자들은 2년치 수익에 해당하는 돈을 미리 지불한 후 자기 돈을 받아가는 셈”이라고 말했다.
준공 전 부도와 운영상의 수익 저하 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수익형 호텔은 ‘10년 확정수익 보장’ 등 조건을 제시하지만 어떤 조건에서 수익률이 보장되
■<용어 설명>
▷분양형 호텔 : 아파트처럼 투자자들이 객실별 소유권을 갖고 호텔 위탁운영사가 수익을 배분하는 수익형 부동산. 관광진흥법 적용을 받는 관광호텔과 달리 일반숙박시설로 분류돼 공중위생관리법이 적용됨.
[이윤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