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품 분석 /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 펀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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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위탁운용 시장 강자로 평가받아왔던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이름을 일반 투자자에게까지 알린 대표 공모펀드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이다. 글로벌 금리 인상과 최순실 사태 등 잇따른 정치 이벤트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앞으로도 제대로 운용되는 롱숏 펀드에 대한 투자 매력도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 펀드는 연초 이후 지난 14일 기준 수익률 5.3%를 기록하면서 27개 롱숏 펀드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다. 롱숏 펀드 부문 2위(미래에셋밸런스롱숏)와 3위(프랭클린K2멀티전략) 펀드의 수익률은 3.1%와 2.7%로 수익률이 2%포인트 이상 크게 차이가 난다. 27개 전체 롱숏 펀드 평균 수익률은 -0.5%로 마이너스 상태다.
중장기 성과도 안정적이었다. 최근 5년 누적 수익률이 29.9%로 연평균 6% 수익을 꾸준히 올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고작 8% 오른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높은 성과다.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 롱숏 펀드는 트러스톤의 대표 공모 상품이다. 2013년 말 기준 설정액이 1조원을 넘길 정도로 큰 인기를 끌면서 국내 공모 롱숏 펀드 시장을 이끌어왔다. 2014년 초 당시 담당 펀드매니저였던 김주형 본부장이 퇴사하면서 지난해까지 2년 동안 성과가 다소 부진했으나 올해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과거 명성을 완연히 되찾았다는 평가다.
트러스톤 롱숏 펀드가 올해 차별된 성과를 낸 비결은 무엇일까. 국내 롱숏 펀드 상당수는 대부분 대형주를 공매도하고 중소형주를 매수하는 전략으로 시장 대비 높은 수익을 추구해왔다. 하지만 올해 시장 색깔은 이와 달랐다. 올해 국내 증시는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고 중소형주가 강한 조정을 받으면서 대부분 펀드 성과가 안 좋았던 것이다.
반면 트러스톤 롱숏 펀드는 전기·전자 철강 은행 등 실적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이 낮은 대형주를 매수하고, 제약 화장품 등 주가 수준이 비싼 중소형주를 공매도하는 사뭇 다른 전략을 펼쳤다. 지난 9월 말 기준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 롱숏 펀드 주식 편입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6.8%) 삼성전자1우(6.3%) POSCO(3.0%) SK하이닉스(2.6%) 현대차(2.4%) 등이다. 이 펀드 내 주식 비중이 약 70%임을 감안하면 보유 주식 내 삼성전자 비중이 20%에 달한다. 롱숏 펀드들은 헤지 목적으로 공매도를 할 때 보통 코스피200 지수 선물을 많이 활용한다. 코스피200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18%인데, 이보다 높은 비중으로 삼성전자 주식 현물을 보유하면서 수익률 향상에 크게 기여한 셈이다.
올해 성과 회복의 주역은 작년 말 새롭게 진용을 갖춘 절대수익(AR·Absolute Return) 본부다. 마이다스자산운용에서 헤지 펀드 운용을 맡았던 최영철 이사가 작년 말 AR본부장을 맡았다. 또 트러스톤 싱가포르 헤지펀드 법인장을 맡았던 이무광 팀장과 박선영 과장까지 합류했다.
2014년 5월 말 기준 2조6000억원까지 불어났던 전체 롱숏 펀드 시장 규모는 현재 1조1000억원 수준으로 반 토막으로 줄어든 상태다. 일부 대형 롱숏 펀드들의 수익률 변동성이 커지면서 중위험·중수익을 원했던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
최영철 AR본부장은 "1억원으로 문턱이 낮아지긴 했지만 헤지 펀드는 여전히 일반 개인이 접근하기 쉽지 않고, 일반 액티브 펀드는 워낙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은 상태여서 공모 롱숏 펀드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트러스톤만의 전략과 원칙을 유지해 믿고 투자할 수 있는 펀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