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경기의 역설’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미국 금리가 오르고 유가가 회복되는 등 글로벌 경기개선 신호가 잇따라 나오고 있지만 수익률에서 경기방어주가 경기민감주를 앞지르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체로 글로벌 경기가 나아질때는 산업재·IT·소재 업종 등 경기민감주의 주가가 오르는 대신 에너지·통신·유틸리티 등 경기방어주들은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선진국 경기 개선 효과로 산업재나 소재 업종에서 실적 개선이 먼저 이뤄지면서 주가도 이를 뒷받침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시경제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필수 소비재 등 경기방어주들은 변동성이 커지거나 경기가 부진할 때 꾸준한 수익을 내면서 안정적인 종목으로 주목받았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지난 한달간(11월 16일~12월 14일) 경기민감주들은 3.0% 수익을 올린 반면 경기방어주들은 수익률 -1.3%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한주간(12월 7~14일) 경기민감주들이 0.2% 수익을 낸 반면 경기방어주는 2.4% 수익률을 기록하는 ‘경기의 역설’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한주간 대형주들이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때문에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인데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전통적인 배당주들이 포진돼있는 경기방어주에 대한 저가 매수에 나섰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만큼 경기방어주들이 하락폭이 컸기 때문에 반등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 한달간 업종별 주가상승률 상위를 기록했던 IT(11.4%), 소재(5.0%), 경기소비재(4.3%) 등은 지난주 마이너스 수익률로 반전했고 대신 헬스케어(8.3%), 유틸리티(4.2%), 필수소비재(1.5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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