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상복합아파트와 일반 아파트간 가격 상승률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시장 호황 분위기에 일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대체로 높았던 반면, 주상복합아파트는 이란 아파트 상승률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주상복합아파트는 입지여건에 따라서 분양가 차이가 커 상대적으로 상승폭에 제약이 있고, 낮은 전용률과 높은 관리비 수준도 실수요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해 결국 낮은 선호도가 상승에 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1년간(2015년 말~2016년 12월 3주차 기준) 전국의 3.3㎡ 당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4.63%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주상복합 단지의 상승폭은 2.58%에 그쳤다. 특히 수도권에서 차이가 두드러졌다. 경기의 경우 주상복합단지(1.25%)와 아파트(3.77%)의 상승률은 약 3배 차이가 났다. 서울은 더하다. 서울의 주상복합단지의 가격 상승률은 1.79%에 그쳐 아파트(8.01%) 상승률과 6.23%p나 차이 벌어졌다.
주택업계는 선호도의 차이가 매매가격 상승률 차이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주상복합아파트는 용적률이 높아 고층으로 지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큰 길가 상업지역이나 준주거지역에 들어서 소음에 시달리고 교육시설과 멀다는 단점이 있다. 조경과 녹지 비율이 적어 쾌적성면에서 일반 아파트에 비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일반 아파트보다 평균 전용률이 낮아 실사용면적 대비 분양가가 높을 수 밖에 없어 웃돈(프리미엄)이 쉽게 붙기 어렵다는 점도 투자자들에게 외면 받는 이유다. 실제 올해 전국의 아파트와 주상복합 단지 평균 분양가(부동산114 조사 기준)를 비교한 결과 아파트(임대 제외)는 3.3㎡당 1053만원이지만, 주상복합의 경우 1166만원으로 상대적으로 10.7% 가량 높았다.
전용률이나 관리비 등이 일반아파트보다 높게 형성되는 편이라 선호도가 떨어진다는 평도 있다. 우선 전용률의 경우 최근 비슷한 지역에서 분양했던 같은 전용면적 84㎡의 경우에도 전용률은 차이가 있다. 주상복합인 공덕파크자이 단지의 경우 전용률이 74%(공급면적 113.89㎡)이지만, 아파트인 신공덕 IPARK는 전용률이 77.8%(공급면적 109.20㎡) 수준이다.
관리비도 마찬가지다. 올해 9월 기준 서울 강동구 성내동의 주상복합 SK허브진(325가구, 2004.10 입주)의 관리비는 1894원/㎡, 인근에 위치한 일반아파트 성내 e편한세상 2차(151가구 , 2004.11 입주)는 948원/㎡으로 나타났다. 가구수와 입주년도가 비슷하지만 관리비 차이가 두 배 이상 나는 셈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개선되긴 했지만 주상복합 아파트는 일반아파트보다 주거 쾌적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남아 있어 선호도 면에서 차이가 있다”며 “올해 일반 아파트와 가격 상승폭의 차이를 보인 이유 중 하나는 주상복합이 일반아파트 대비 상대적으로 고층으로 조성되고 재건축이 쉽게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등으로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런 차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까지 분양되는 일반아파트로는 ▲대림산업 ‘e편한세상 시흥’(전용 84㎡ 659가구) ▲롯데건설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전용 49~97㎡ 959가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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